롯데가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황성빈이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아내기 위해 앞쪽으로 뛰어들었으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문책성' 교체였다.사령탑은 단단히 뿔이난 듯했다. 단, 실책으로 인한 교체는 아니었다. 사령탑은 황성빈에 대한 질문에 "어제 2군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코치들이 말렸다"고 말 문을 열며 "외야수들이 뛰어 들어오려다가 공을 빠뜨리는 경우는 꽤 있다. 그러면 전력으로 공을 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빠뜨린 공을 쫓아가는 황성빈의 플레이에서 실망감을 느낀 것이었다.
사령탑은 "보통 외야수들이 실수를 하면 이후 (공을 쫓는 과정에서) 전력으로 뛰는 선수가 거의 없다. 뭐가 창피하다는 것인가. 그것 때문이었다. 실수는 실수고, 미친듯이 뛰어가야 할 것 아닌가. 그거 떄문에 화가 난 것이었다. 외야에서는 뒤로 공을 빠뜨리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러면 빠르게 전력 질주해야 한다. 그런데 창피하다고 툭툭툭툭 뛰어가는 경우 많다"고 지적했다.
전날(11일)의 경우 황성빈의 플레이가 원인이 됐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과 다름이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20살 선수든, 40살 선수든 똑같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 창피하다고 그렇게 할 거면 야구를 어떻게 하나"라며 "놓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후에 안일한 플레들이 자주 나오고 있다"고 따끔하게 회초리를 들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는 선·후배를 떠나서 모두가 똑같이 기본기를 중시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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