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e스포츠의 개척자, 임요환이 말하는 SKT T1 창단 과정.jpg
4,541 18
2024.07.12 13:18
4,541 18
f6481c5592cbf2bea22903ff39397aef75531f20
 

https://www.youtube.com/watch?v=l8H3s0DbWEw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지 2년 만인 2001년 나는 드디어 ‘테란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다른 종족에 비해 암울하다는 ‘테란’이라는 종족으로 거둔 주요 리그에서의 두 차례 우승은 나를 스타 게이머로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계는 여전히 암울했다. 게이머들이 속한 팀들은 대부분 작은 스폰서조차 없었다. 프로게임팀이지만, 에이전시와 같은 의미였다.

 

2002년 나는 3년 넘게 속해 있던 팀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스폰서 없이 대회 상금만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데 많은 한계가 느껴졌고,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홀로 서서 스폰서를 찾으며, 나는 WCG에서 우승했다. 그래서 나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동양 오리온’이라는 회사로부터 후원을 받는 프로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개인 스폰서를 받으며 1년 동안 활동하는 동안 나는 팀원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스타크래프트는 대전 게임이기 때문에 실제 대회에서의 경기처럼 철저한 연습이 뒷받침돼야 리그에서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팀원들과 실전 같은 연습이 필요했다.

 

지금처럼 개인 스폰서링을 받는 풍토는 게임판을 오히려 축소시키고, 프로게이머의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20대 초반에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다하는 것은 바로 안정적인 생활과 연습환경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프로게이머로 오래 활동하고 싶었고, 후배들 또한 안정된 직업으로써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한동안은 스폰서 없이 팀 활동에 주력했다. 감독님께서는 팀을 창단할 기업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드디어 우리는 2004년 4월 SK텔레콤과 함께 ‘프로게임단 T1’을 창단했다.

 

만약 내가 홀로서기를 감행하지 않았다면, 우리 팀이 ‘4U’라는 이름으로 스폰서 없는 기간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SK텔레콤 T1 팀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SK 텔레콤 소속 프로게이머 ‘임요환’ 또한 없었을 것이다.

 

나는 동양의 스폰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나와 팀원들이 SK텔레콤의 프로게임팀을 창단할 것이 라는 확신도 없었다. 다만 내가 그리고 우리 팀원들이 홀로 섰을 때 우리는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러한 결단이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었다.

 

- 월간중앙 2005년 8월호 '내 인생의 결단의 순간'

 

 

 

2004년 4월 SK텔레콤과 함께 ‘T1’을 창단했다.

 

이는 대기업을 이스포츠에 끌어들이면서 프로리그가 활성화되고 이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SK텔레콤이 임요환을 중심으로 한 4U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가 프로게임단을 만든다는 보고서를 받으면서 실무자에게 물었다.

 

"가장 잘하고 유명한 선수가 임요환인 것 같은데 농구로 치면 허재 정도 되나?"라고 물었더니 실무자가 상관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마디를 했다.

 

"허재는 발에도 못 미치고요. NBA의 마이클 조던입니다."

 

이 한마디에 SK텔레콤 T1의 창단 결재 서류에 사인이 곧바로 됐다고 한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380 10.08 14,97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68,1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71,9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21,27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93,0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45,31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80,8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45,2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12,4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03,0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06218 이슈 올해 진짜 뜬금없이 밈이 된 도수코 영상.twt 04:24 600
1406217 이슈 장문)에드워드리가 고기 요리를 안했던 이유 21 04:18 1,218
1406216 이슈 내가 살다살다 Ado가 스텔라장 노래 부르는 걸 다 본다.twt 03:52 541
1406215 이슈 나 인생 너무 재미없게 살았나봐 /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본 제가 불쌍하다는 동료들 23 03:38 1,588
1406214 이슈 미국팬들도 어떻게 섭외했는지 놀라는 박재범 새앨범 피쳐링 가수 5 03:35 2,087
1406213 이슈 음악성 높은데 잘 안알려진 것 같은 남자 아이돌 그룹 03:33 856
1406212 이슈 청주 시민의 소신 발언.jpg 23 03:19 2,537
1406211 이슈 정신병자님을 환영해주는 입짧은햇님.twt 2 03:19 1,788
1406210 이슈 한국인이 선호한다는 커피 종류 9 03:18 1,715
1406209 이슈 판결을 뒤집은 개쩌는 탄원서ㄷㄷㄷ 6 03:17 2,388
1406208 이슈 슈돌) 자고있는 아가를 깨워서 장난감 자동차를 태우면? 10 03:06 1,939
1406207 이슈 곤지암 정신병원 근황.JPG 4 03:00 3,138
1406206 이슈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한다는 2018년 29 02:57 1,749
1406205 이슈 호였다가 살아보면 불호로 바뀐다는 주거형태...jpg 24 02:55 3,877
1406204 이슈 4년 넘게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25살 여성... 12 02:53 3,059
1406203 이슈 라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좋아요.gif 6 02:52 1,904
1406202 이슈 여자 몸 슬로우 거는데 이렇게 감탄 나온거 처음임 49 02:20 6,877
1406201 이슈 [연애의발견] 내가 한여름이면 전남친(강태하)이다 vs 현남친(남하진)이다.jpgif 28 02:19 1,445
1406200 이슈 영상이 진짜 개성적이라는 반응 있는 신작 애니 오프닝 2 02:18 1,145
1406199 이슈 흑백요리사 마지막화 본 박보영 7 02:08 4,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