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연 강수량(1246㎜)의 10%가 넘는 비가 하루도 아닌 1시간에 내린 것이다.
그럼에도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2012년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홍수피해를 겪은 이후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제도 등을 꾸준히 정비해온 결과라는게 지역 안팎의 분석이다.
군산은 지형 특성상 금강과 만경강 사이에 자리잡아 침수될 위험이 높다. 이에 군산시는 빗물을 일시 저장했다가 사후 방류시키는 저류조를 설치하고 작고 노후한 관로를 대형으로 교체하는 '도심 침수 예방사업'을 2012년부터 진행해왔다. 2020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1단계 공사를 마쳤고 2030년을 목표로 470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주요 교차로에 빗물받이를 기준보다 추가로 더 설치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의 경우 폭우 때 아예 진입을 막았다. 지난해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이유다.
다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를 모두 막지는 못했다. 이날(11일) 오전 8시 기준 △산사태·토사유출 53건 △주택침수 60건 △상가침수 59건 △도로침수 72건 △수목전도 36건 △역류 9건 △기타 50건 등 총 33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일시 주민 대피는 132명, 미귀가자도 129명이나 나왔다.
이에 군산시는 폭우가 내린 직후 농경지 침수와 시설물 파손 등 각종 피해신고가 계속되자 폭우피해 예방과 복구를 위해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전날(10일) 오전 5시부터 49개 관과소 456명의 직원을 27개 읍면동에 투입했다. 직원들은 △빗물받이·하수구 점검 527건 △기 재난피해지역 점검 353건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 156건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군산시는 당분간 피해복구 현장에 지원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읍면동별 피해 현황과 지원 수요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조속한 시일 내에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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