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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손태규의 직설] ‘일본 여자배구 간판 스타' 고가의 연봉이 이렇게 낮다고?…한국배구와 일본배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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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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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배구 대표 주장 고가 사리나가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끝낸다. 한국선수들이 흔히 하는 ‘국가대표 은퇴’가 아니다. 이제 28세. 한창 뛸 수 있는데도 선수를 그만둔다.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일본 국민들은 “너무 빠르다”며 무척 아쉬워한다.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 때문. 한국에도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고가는 올해 국제배구연맹 네이션스 리그에서 일본을 2위로 이끌었다. 남편 니시다 유지 역시 일본을 2위에 올린 주역이었다. 부부 모두 2023~24 일본 배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두 사람의 배구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 그러나 이들의 대우 수준은 낮다. 대한민국 배구선수들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다 할 정도.

 

최근 일본의 스포츠 매체들은 고가·니시다 부부가 1년에 얼마나 버는지를 ‘추정’했다. 일본 배구에는 프로 리그가 없어 연봉이 공개되지 않는다. 배구단을 운영하는 기업과 클럽들은 사원 월급 형태로 선수들 보수를 준다. 고가 부부의 ‘연 수입’은 선수 ‘연봉’만이 아니라 광고 출연 등 활동으로 버는 모든 수입을 어림짐작한 것. 부부의 합산 수입은 6억 원 가량이다.

■일본 최고 선수 고가의 연봉은 한국 최고 연봉의 1/10

한국의 최고 ‘연봉’ 남녀 선수들을 부부라고 가정하자. 두 사람 연봉은 18억8000만 원(남자 10억8000만 원, 여자 8억 원)이나 된다. 고가·니시다 부부의 ‘연 수입’의 약 3배. 부부가 이것저것 하며 열심히 벌어봤자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받는 한 명의 연봉에도 못 미친다. 엄밀하게 연봉만으로 따지면 차이는 훨씬 더 크다. 부부는 많은 부수입이 있어 그나마 한국선수들의 3분의 1이라도 된다.

고가의 연봉은 약 8500만 원. 한국 여자 최고연봉의 10분의 1 수준. 그래도 23~24 최우수선수였기 때문에 컴퓨터 기업인 ‘NEC’ 선수들 가운데는 높은 편이다. 고가의 다른 수입은 후원, 광고, 텔레비전 출연료 등. 개인 후원의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명 스포츠 선수의 경우 그런 활동으로 한해 5000만~7000만 원의 부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고가는 1년 전부터 일본 최대의 도시락 회사 광고에 출연 중이다.

남편 니시다가 속한 ‘오사카 프레테온’의 평균 연봉은 7700만 원 가량. 연봉에는 배구 실력보다 재직 경력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니시다는 24세로 어리지만 국가대표라 또래보다 높은 6000만 원으로 추산. 그의 주 수입원의 하나는 유튜브. 구독자 48만명으로 연 6000만~8000만 원 벌 것으로 본다. 후원 계약으로 1억 원 가까운 수입. 여기에다 방송 출연료 등을 합쳐 ‘연 수입’은 2억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가·니시다 부부의 연봉은 1억5000만 원도 안 된다. 하지만 갖가지 과외활동으로 많은 부수입을 올려 6억 원 가까이 번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인들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 너무 많이 번다는 뜻이다. 이들이 한국선수들 연봉을 봤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올해 네이션스 리그 16개국 가운데 15등. 2022년과 23년에 이어 한때 30경기 연속 지기도 했다. 동네북이었다. 남자는 세계 순위가 낮아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니 둘 다 파리올림픽 문턱에도 못 갔다. 세계 2위까지 간 일본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남자선수 평균 보수는 2억 2600만원. 여자 평균은 1억 3400만 원. 10만 달러인 1억3500만 원이 넘는 연봉 선수는 남자 115명 중 52명, 여자 107명 중 30명. 남녀 모두 5억 원을 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세계 배구계가 놀란다. 세계 순위 30위권 실력에 비해 지나친 탓이다.

이에 비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남자 배구선수의 ‘추정’ 평균 연봉은 약 7200만 원. 한국의 3분의 1. 일본 여자는 약 7000만 원. 한국의 2분의 1 수준이다. 고가의 연봉은 한국 최고 연봉의 10% 남짓. 니시다는 6% 수준.

일본의 대부분 배구선수는 구단 기업·클럽의 사원으로 일한다. 소수의 선수들만 프로 계약을 맺는다. 그래 봐야 연봉은 1억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 이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유튜브 활동 등 여러 가지 부업을 하더라도 한국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일본 매체들은 “배구선수 연봉은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 서글프다,” “1억 엔(8억5000만 원)은 커녕 1000만 엔(8500만 원)에도 못 미치는 현실. 꿈이 없다,” “장래 프로 배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선수의 목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인가?”라고 한탄한다.

일본은 연봉이 적어도, 그래서 배구를 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다는 데도 세계 정상급에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맨날 연봉이 많아야 실력이 올라가고, 그래야 어린 학생들이 배구에 몰린다고 하는데 말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오로지 선수와 관계자들의 배구 사랑과 열정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일본은 한국보다 인구도 많고 경제력도 앞선다. 그러나 배구는 여전히 프로가 아니다. 올해부터 프로를 한다지만 성공은 지켜봐야 한다. 프로가 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가 될 만한 인기가 모자라기 때문. V-리그 1부는 기업·클럽 남자 10개, 여자 12개 구단. 2022~23 관중 수는 남자 26만여 명, 여자 20만 명. 한국의 남자 25만 명, 여자 33만5000 명보다 적다. 관중이 많지 않으니 돈을 벌 수 없다. 선수들에게 큰돈을 줄 수 없다. ‘프로’란 그런 것. 그러나 관중 수에서 큰 차 없는 한국은 오래전 프로가 되었다.

■일그러진 프로 풍토가 한국선수들을 망친다

일본은 한국과는 아주 다르게 기업의 자선 지원금이 없다. 한국처럼 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들이 적자 프로구단을 운영하지 않는다. 일본 배구단 기업은 토요타 등 대부분 대기업들이나 홍보비 등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명목으로 큰돈을 지원하지 않는다. 할 수도 없다. 배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그렇다. 미국도 마찬가지. 구단 적자를 메꾸어 주다가는 주주나 소비자로부터 바로 외면당한다.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인·병원·지역 체육협회 등이 만든 클럽들은 형편이 무척 어렵다. 1994년 미요시 병원이 만든 남자 클럽 ‘오이타’는 대부분 선수들이 병원에서 일했다. 그러나 창립자 사망으로 올해 운영을 중단했다. 일본 배구가 프로를 만들지 못한 것은 스스로 꾸려나가는 기반을 확립하기 어려운 탓이다.

지방자치단체 세금이나 기업들 자선금으로 프로구단을 운용하는 것은 프로의 원칙은 물론 경제상식에도 어긋난다. 그런 프로스포츠 풍토가 축구·배구·농구‧야구 등 한국 선수들의 실력을 떨어트린다. 국제경쟁력을 잃도록 만든다. 분수와 능력에 맞아야 된다. 일본 배구를 바로 보고 배우자.

 

https://m.sports.naver.com/volleyball/article/117/00038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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