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0대 차장이 청첩장, 50대 부장이 육아휴직… 인생시계 늦춰진다
4,836 15
2024.07.12 09:00
4,836 15

[인생 시계 바꾸는 ‘지각사회’] [上]

 

대기업 A사에 다니는 이모(43) 차장은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돌리고 있다. 31세에 취직해 뒤늦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연애도 결혼도 늦었다고 한다. 그는 “아이를 갖고 싶은데 빨리 낳더라도 아이가 대학에 입학할 60대 중반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대기업 B사 이모(44) 부장은 작년 말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이미 육아휴직을 쓴 아내 대신 유치원생 아들을 돌보겠다는 ‘부장님의 육아휴직’ 소식에 회사는 술렁였다.

 

우리나라가 취업과 결혼, 출산이 점점 늦어지는 ‘지각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30대 초반 신입 사원과 40세 전후 신랑·신부, 40대 초반의 아기 아빠·엄마를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취업·결혼·출산은 1980~1990년대까지 20대에 해결하지 않으면 “늦었다”는 소리를 들었던 ‘성인 인증 3종 세트’였는데, 지금은 30·40대로 밀리고 있다. 그만큼 인생 시계가 늦춰진 것이다.

 

지각 사회가 장기화할 경우 자녀 학자금을 대려고 환갑을 훌쩍 넘겨서도 일하는 60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적 제도 개선으로 취업·결혼·출산 각 단계에 진입하는 시기를 앞당겨야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자 연금 개혁과 정년 연장 등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000만62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19.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부른다.

 

그래픽=이철원

 

5년간 취업 준비생으로 지내다 올 1월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한 이모(31)씨는 취직 전인 지난해 아버지 환갑을 맞았다. 그는 “내 월급으로 아버지에게 ‘한 턱’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서른이 됐는데도 은퇴한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 일이었다. 그는 “가족에게 짐이 된 것 같아 불효자가 된 심정으로 죄송스러웠던 5년이었다”고 했다.

 

◇20대 초반 경제활동 참가율, 60대 초반보다도 낮아

 

번듯한 월급쟁이의 등용문이었던 대기업 신입 사원 공채가 줄어드는 등 취업 시장이 좁아지면서 20대의 ‘취업 지각’ 현상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작년 9월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등 897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신입 사원 나이의 마지노선으로 남자는 평균 33.5세, 여자는 평균 31.6세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남자는 31.8세, 여자는 30세였는데, 각각 1.7세, 1.6세 상승했다. 그만큼 30대 초반 신입 사원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취준생과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20대의 취업이 늦어지는 반면, 환갑을 넘긴 60대 초반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대 초반을 넘어선 지 오래다. 

 

-생략

 

◇신혼집 걱정에 결혼 미루는 2030

 

늦깎이 취업에 성공해도 결혼은 또 다른 문제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홍모(32)씨는 여자 친구와 교제한 지 2년 다 돼 가는데, 결혼 얘기를 선뜻 못 꺼내고 있다. 생각은 굴뚝같지만, 신혼집 장만이 고민이기 때문이다. 홍씨는 “서울 집값이 워낙 높아 직장 근처에 ‘원룸’ 얻는 것도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라며 “결국 빚을 잔뜩 내야 하는데, 얇은 지갑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요즘엔 입사 직후 1~2년을 버티지 못해 퇴사하는 경우도 많아, 결혼 속도를 더 늦추기도 한다

 

-생략-

 

◇40대 육아휴직, 20대보다 많아

 

40·50대 직장인이 육아 때문에 휴직하는 것도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세종 관가에서는 간부급인 과장이 육아휴직을 쓰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 중앙 정부 부처에선 지난달 이후 과장급 2명이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다른 중앙 부처 과장도 40세인 2년 전 첫째를 낳아 육아휴직을 썼다. 한 중앙 부처 과장은 “40대에 첫아이를 출산한 동기에게 ‘늦게까지 애를 키워야 하니 네가 장·차관 달아라’고 농반진반의 덕담을 건네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40세 이상이 쓴 육아휴직은 4만858건으로 30세 미만 (1만6740건)의 2.4배다. 육아휴직 통계가 처음으로 집계된 2010년만 해도 30세 미만의 육아휴직이 40세 이상의 19배에 달할 정도로 40대 육아휴직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20대 출산이 줄고 40대 출산이 늘면서 격차가 점차 좁혀졌고, 2019년 들어 40세 이상의 육아휴직 건수가 30세 미만을 처음으로 앞섰다.
 

전문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45792

목록 스크랩 (1)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데이지크💗] 말랑퐁신! 짐승용량! 스윗 하트 컬렉션 NEW 립앤치크 ‘수플레 컬러 팟’ 4컬러 체험 이벤트 575 08.01 22,377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71,82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78,88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334,23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557,5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805,45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80,0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28,05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74,6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3 20.05.17 3,803,6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56,3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69,2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308 기사/뉴스 무릎 욱신거릴 때 먹는 유명 관절약의 민낯 4 15:56 1,468
305307 기사/뉴스 '168cm' 안은진 "이건 좀 아니지 않나"…덱스가 찍어준 6등신 사진에 '당황' 18 15:50 3,597
305306 기사/뉴스 지드래곤, 고척돔 콘서트 개최할까… 소속사 "아직 확정된 바 없어" [공식입장] 7 15:42 582
305305 기사/뉴스 이찬원, 첫 단독쇼에 ‘아육대’까지 추석 연휴 달군다 4 15:39 257
305304 기사/뉴스 ‘티메프 사태’에 ‘빠른정산’ 내세운 네이버… “일반정산도 1~2일로 가장 빨라” 23 15:38 1,100
305303 기사/뉴스 KBS N 스포츠 이기호 캐스터 “여자라면 먹고싶다” 발언으로 대기발령 249 15:28 20,989
305302 기사/뉴스 황정민 이어 차태현도 ‘언니네 산지직송’ 출격..tvN “9월 중 방송” (종합) [단독] 9 15:25 1,059
305301 기사/뉴스 [속보] 닛케이 5%대 급락 마감…일학개미 '멘붕' 7 15:24 1,585
305300 기사/뉴스 야구중계 중 성희롱 발언 결국 대기발령 조치 [공식] 92 15:22 11,286
305299 기사/뉴스 [단독]티몬·위메프, 미정산 판매자 5만4000명...피해액 9300억원 32 15:21 1,823
305298 기사/뉴스 [단독]대기업엔 빨리 돈 준 위메프…'익익월 정산' 중소만 울었다 10 15:15 1,914
305297 기사/뉴스 대전 유성구 어린이집 1세, 2세 아동 학대 의혹 18 15:12 2,597
305296 기사/뉴스 [IS리뷰] 본 적 없는 ‘얼굴들’의 발견, ‘리볼버’ 2 14:57 833
305295 기사/뉴스 [속보] 삼성전자, 장중 8만원 '붕괴'…38일 만에 다시 '7만전자' 24 14:50 2,106
305294 기사/뉴스 방통위, EBS 이사 지원자 국민의견수렴 개시‥44명 지원 2 14:48 590
305293 기사/뉴스 [Y리뷰] 끝끝내 해낸 전도연…명중은 빗나간 '리볼버' 1 14:40 1,205
305292 기사/뉴스 남녀 3명 무인 빨래방에서 '야식 파티'…들어왔던 손님도 나갔다 22 14:40 2,785
305291 기사/뉴스 [속보] 대통령실, '25만원 지원법'에 "효과 크지 않고 위헌 요소" 188 14:37 7,730
305290 기사/뉴스 한동훈 “이길 수 있다”던 ‘엘리엇 배상’ 패소…이자만 늘었다 20 14:36 1,500
305289 기사/뉴스 "연예인 부부가 '350만원 먹튀'했다"…미용실 사장의 울분 204 14:29 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