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7000억 철강회사 내쫓고 아파트만 남은 부산 "'노인과 바다' 될 만해"
57,672 409
2024.07.12 08:36
57,672 409

터전을 잃게 된 기업은 1966년 부산시 사하구 구평동에 공장 터를 잡은지 올해로 약 60년 된 ‘YK스틸’(옛 한보철강 부산제강소)이다. 국내 5위 철강회사로 연간 철강 생산량만 118만톤에 달하며, 2022년 매출액 82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400여명으로 알려졌는데, 협력업체가 100곳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시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기업이란 인식이 컸다. 


(중략)


대규모 아파트 개발 계획을 접한 YK스틸 측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철강 공정 과정에서 분진·소음 등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회사 운영에 제동이 걸릴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구평동 일대가 그동안 공장 위주로 활용되던 지역인 만큼 교통·학교·문화시설 등이 부족해 주거지로 개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2014년 LH가 요청한 구평동택지개발지구 변경 계획을 부산시가 승인하면서 아파트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현재 YK스틸 공장 반경 약 700m 안에 ‘사하e편한세상’, ‘사하구평지구 중흥S클래스’ 등 아파트 6개 단지, 총 3700여가구가 입주해있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이 아파트 주민들은 YK스틸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악취 등 피해가 너무 심하다는 집단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심하게는 한 해동안 민원이 300건에 달하는 해도 있었을 정도다. 수 년 동안 이어진 ‘민원 폭탄’에 부산시가 YK스틸 측에 공장 이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민원을 견디지 못한 YK스틸은 서해바다를 낀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일대로 공장을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2019년 말 LH로부터 석문면 토지 및 건물 15만7296㎡를 391억원에 취득한 뒤, 2020년 당진시와 3000억원 규모 투자유치 협약까지 체결했다. 2024년 12월까지 부산시 사하구에 있던 본사와 공장을 모두 이전하고, 신규 직원 중 30% 이상을 당진시 거주자로 뽑는 지역인재 전형을 실시하는 내용이다. 


 당진시는 앞으로 YK스틸 공장이 자리잡으면 지역 생산액이 7045억원 증가하고, 75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협력업체 중 20~30%가 당진시로 함께 이전할 계획인 것까지 고려하면 YK스틸을 안게 된 당진시 경제가 크게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부산시 일자리와 지역 경제 가치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당초 올해 말까지 당진시로 이전하려던 YK스틸의 일정이 다소 연기되긴 했지만, 부산을 떠날 것이란 계획은 이미 확정됐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기사 전문: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05/2024070501572.html



멀쩡한 공장 있는 장소 주변에 아파트 건설 계획 잡음

공장 직원들이 아파트 지으면 민원 들어 올 거라고 반대했지만 강행

아파트 지어지자 예상대로 아파트 주민들이 1년에 수백건 민원 넣음

결국 공장은 당진으로 이전

수천억 지역 생산액 올리는 기업이 하루아침에 날아감


우리나라 아파트 위주 개발의 현실인듯...



목록 스크랩 (1)
댓글 40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존버즈’와 함께 버틸 자신 있지? <더 존: 버텨야 산다> 디즈니+ 구독권 이벤트! 361 07.30 41,827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68,82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76,24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332,6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554,8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802,49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72,39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28,05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73,7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3 20.05.17 3,803,6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54,9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68,2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71807 팁/유용/추천 토스행퀴 12:01 86
2471806 이슈 정부, 12년 만에 북한에 수해지원 제안 11:59 160
2471805 유머 의외로 성격 급한 k판다 루이바오🐼 4 11:59 382
2471804 기사/뉴스 [단독]새벽 서울 한복판 흉기 살인 남성, 평소 청소노동자와 다퉈 1 11:58 471
2471803 이슈 전소미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1:58 243
2471802 유머 나약한 사람은 이길 수 없는 한국스포츠.gif 1 11:55 1,050
2471801 기사/뉴스 강형욱 논란→개훌륭 잠정 폐지... 이경규, '개동여지도'로 컴백 [종합] 9 11:54 586
2471800 이슈 앞머리 하트 에스파 윈터.jpg 7 11:54 747
2471799 유머 군대에서 만난 악마 선임의 실체 10 11:52 2,024
2471798 이슈 8월의 시작과 함께 순위 상승한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6 11:50 422
2471797 정보 [KBO] KBO 리그 팀 통산 성적 20 11:48 713
2471796 이슈 [분노주의]사회생활 중 만나면 제일 답 없는 유형.judung 12 11:47 2,559
2471795 이슈 현재 코스피 지수.jpg 8 11:46 1,305
2471794 기사/뉴스 '오물오물'…신유빈, 바나나 이어 에너지젤 '먹방'도 화제 29 11:44 2,721
2471793 이슈 8년 전 어제 발매된_ "어때?" 1 11:44 294
2471792 기사/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캐릭터 ‘뿔바투’ 여의도 뜬다…8일 팝업 오픈 7 11:43 465
2471791 기사/뉴스 [단독] 차태현, 염정아→덱스 재회..‘언니네 산지직송’ 게스트 출연 20 11:42 1,858
2471790 기사/뉴스 방문진 이사 지원자 3명, 공영방송 이사 임명 취소소송 1 11:42 420
2471789 유머 미국인들 올림픽 사격종목 노메달 반응.jpg 31 11:41 4,803
2471788 이슈 전공의 필수의료 기피과일수록 사직률 높음 흉부외과 62.6%, 산부인과 61.2%, 소아청소년과 59.7% 사직 21 11:39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