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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반발에 직면한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형 축구 모델의 도입', '브라질월드컵 실패에 대한 명예회복', '한국축구를 위한 도전 욕망' 등을 언급했는데,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모호하고 추상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내 안의 뭔가가 꿈틀거렸다', '나는 나를 버렸다' 같은 홍 감독 특유의 비장한 표현들이 오히려 설득력을 감퇴시켰다는 겁니다.
특히 '나를 버렸다', '남은 건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같은 말을 두고는, K리그 현직 감독으로서 평소 국내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스스로를 부정한 발언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홍 감독이 10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아픔과 명예회복을 위한 승부욕을 밝힌 것을 두고도, 한 축구 전문 기자는 칼럼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그러면 왜 자신의 도전을 위해 K리그와 울산 등 남을 밟고 가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홍 감독이 "전력강화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난 거다,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힌 걸 두고는 축구협회의 무원칙 시스템이 다시 한번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의식 과잉 아니냐", "역대급 뒤통수다", "2002년의 영웅은 보내주자" 같은 비판이 많았는데, 다만 일각에선 "성적을 내면 사라질 논란", "더 이상의 대표팀 감독 혼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같은 반응도 나왔습니다.
근본적으로 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이사와 홍 감독이 논란의 전면에 나서게 된 상황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만 뒤로 빠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경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0474?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