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책상 빼고 근무하라”…우체국 간부의 ‘엽기 갑질·폭언’
6,047 13
2024.07.11 18:45
6,047 13

"왜 기어 들어가냐"·장애 비하 폭언하고
사무실 책상 치우고 근무하라고 지시
피해자 "회사의 미온적 대처 이어져"


hJsSUJ

2022년 11월 22일 경기 A 우체국에서 C 실장이 타당한 이유 없이 "책상을 빼고 근무하라"는 지시를 내려 소포실 직원들이 엎드린 채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독자 제공



[서울경제]

경기 지역 A우체국의 한 간부가 직원들에게 책상을 빼고 근무할 것을 지시하고 상습적으로 폭언하는 등 4년간 직장 내 갑질을 저질러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A우체국 직원 B 씨와 전국우체국노동조합은 A우체국 C 실장을 상대로 폭언·모욕 등 갑질을 겪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진정 내용에 따르면 5월 C 실장은 “프린터 부품이 없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며 B 씨를 윽박지른 뒤 영수증 용지를 가져 온 B 씨에게 “왜 지금 (창고에) 기어들어 가서 그걸 꺼내 들고 오냐”고 말했다. B 씨는 “알고 보니 부품은 근처에 떨어져 있었다”며 “30여 년 함께 일한 동료들과 고객 앞에서 이유 없이 막말을 들어 수치심과 모멸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장애를 가진 직원 D 씨가 근무 중 휴대폰을 봤다는 이유로 퇴근 이후 카카오톡 업무용 단체 채팅방에서 휴대폰 미소지 관련 투표를 반복적으로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향해 “○○가 따로 없다”며 장애인 비하 욕설을 포함해 투표 선택지를 만드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C 실장의 갑질은 이전부터 지속됐다는 게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2021년 A우체국으로 발령받은 C 실장은 이듬해 타당한 이유 없이 소포실의 일부 책상을 치우고 근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포실 직원들은 책상이 부족해 바닥에 엎드려 문서를 작성하는 등 고충을 겪었고 갑질 신고를 하려 했지만 우체국 측의 만류로 신고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신 C 실장은 그해 12월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를 받았다.

또 피해자 측은 C 실장이 2022년 척수 장애를 앓고 있는 신입 직원 E 씨를 향해서도 “똑같은 내용을 계속 틀린다”는 이유로 야근을 강요하고, 이동에 불편을 겪던 E 씨가 우체국 집배 업무로 주차장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사용해 출근하기로 허락받았으나 “신입 직원이 왜 이렇게 늦게 출근하느냐”며 강제로 출근 시간을 당겼다고 주장했다.

A우체국 측은 “5월 갑질 신고를 접수했고 조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이달 말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C 실장의 행위를 두고 갑질 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4년간 이어진 C 실장의 물의에도 우체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상조차 없이 근무하라는 초유의 지시에도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전보 조치로 사태가 무마됐는데, 이마저도 근무 층만 달라져 업무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다. 상급 기관인 경인지방우정청도 C 실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지방청 단위가 아닌 개별 우체국에서 감사하도록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해자는 “C 실장이 자신의 행동에 반발하면 되레 신고하는 식으로 보복해 사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며 “또 ‘5급 승진 대상자’라는 이유로 문제를 덮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말했다. C 실장은 서울경제신문의 연락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박민주 기자(mj@sedaily.com)



https://naver.me/5jJ3l9fx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353 00:05 10,4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59,7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61,1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08,55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76,9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43,42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74,2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36,3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08,02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95,9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9730 이슈 주동우 피셜 중국에서 정말 인기가 많았다는 한국영화 7 17:21 1,407
2519729 유머 뭐가 좋으려나(경주마) 1 17:20 50
2519728 정보 한중 합작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근황 10 17:19 773
2519727 이슈 흑백요리사로 노젓는 JTBC 최신근황 25 17:18 1,470
2519726 이슈 진짜 이뻤던 부국제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서 박보영 2 17:16 620
2519725 이슈 성수에서 일일 카페 알바중인 트와이스👀 8 17:16 1,122
2519724 이슈 [흑백요리사] 11화 보면서 입덕하는 덬들이 속출하고 있는 셰프 (ㅅㅍ) 22 17:15 2,835
2519723 유머 어머님의 빌드업 2 17:15 516
2519722 유머 남자아이돌 노래같은데 ~~건강 카프리썬! 들어가는 노래 알려주세요 3 17:14 707
2519721 이슈 최근 비엘 원작을 브로맨스로 각색해서 나온 드라마 11 17:14 1,607
2519720 유머 주인을 믿고 기세등등 8 17:13 592
2519719 이슈 만약 흑백요리사 시즌2를 한다면 꼭 재도전하셨으면 좋겠는 분.jpg 13 17:12 1,718
2519718 기사/뉴스 'NCT 퇴출' 태일, '특수준강간 혐의' 입건 다음날 라이브 방송... '팬들 분노' 48 17:12 2,207
2519717 이슈 탈모 갤러리 영구추방 짤.gif 7 17:12 1,101
2519716 기사/뉴스 멕시코 43세 젊은 시장, 취임 6일만에 참수된 채 발견 30 17:11 2,332
2519715 이슈 [Cover] 조승연(WOODZ,우즈) - Die With a Smile (Bruno Mars, Lady Gaga) 7 17:09 210
2519714 유머 톰브라운 팝업에 온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강승원 셰프 13 17:09 1,510
2519713 이슈 혜리 혤스클럽🍸 게스트 나폴리 맛피아 10 17:09 1,567
2519712 유머 골든리트리버계의 간달프 2 17:09 594
2519711 이슈 시사회장에서 시즌그리팅 찍은 여자아이돌 2 17:08 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