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이 지난 2018년 2월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이승훈, 정재원과 팀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25)이 음주운전 뒤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자, 헝가리로 귀화했다.
헝가리빙상연맹은 지난 5일 누리집을 통해 김민석과 문원준의 귀화 절차를 마무리한 뒤 “헝가리 스케이트 가족이 됐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연맹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당시 일을 변명하고 싶진 않다. 후회하고 있으며 그 사건 이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지난 2월 헝가리로 가 현지에서 훈련하며 귀화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과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김민석이 귀화를 선택한 배경에는 음주운전 뒤 소속팀을 찾지 못한 영향이 컸다. 김민석은 2022년 7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지난해 5월 5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 사이 김민석은 계약 만료로 소속 팀인 성남시청을 떠났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김민석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3년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징계로 인해 소속 팀도, 수입도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민석의 징계는 2025년 5월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그해 연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헝가리행을 택했다. 헝가리 빙상 대표팀 지도자인 이철원 코치가 귀화 제의를 했다.
귀화를 택한 김민석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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