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도착한 교남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은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서씨에게 말을 걸었으나, 치매 노인인데다 이미 비를 너무 많이 맞은 서씨는 몸이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이때 서씨가 들고 있던 약봉지가 중요한 단서가 됐다. 경찰관들은 약봉지를 확인해 서씨가 무악동에서 4㎞ 넘게 떨어진 서울 은평구에 산다는 것을 알아냈다. 서씨 동네로 이동한 경찰관들은 주변에 열려 있는 약국과 병원 등을 3시간 동안 탐문해 집을 알아냈다.
집을 찾고 나자 현관문 비밀번호가 문제였다. 홀로 사는 서씨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서씨 주머니에 있던 종이에 적힌 전화번호를 발견해, 요양센터와 지인·가족 등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건 끝에 비밀번호를 알아내 서씨를 귀가시켰다.
김채운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9773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