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열매는 없고 잎사귀만 무성…전남 사과농가 '울상'
4,800 33
2024.07.11 16:52
4,800 33

"사과나무에 열매가 안 열려요"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 농장 주인이 냉해로 인해 사과가 열리지 않는 나무를 지켜보고 있다. 2024.7.11

"사과나무에 열매가 안 열려요"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 농장 주인이 냉해로 인해 사과가 열리지 않는 나무를 지켜보고 있다. 2024.7.11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열매는 하나도 없고 전부 빈 가지들이에요.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전남의 사과 주산지인 장성군 북하면에서 16년간 사과 농사를 지은 오재욱(62) 씨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사과가 한창 영글 7월인데, 지난 10일 방문한 오씨의 과수원에서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맺혀야 할 열매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오씨 과수원에 심어진 사과나무는 총 1천200그루.

장맛비를 맞고 무성하게 웃자란 가지와 잎사귀 틈에 열매를 품은 나무는 100그루도 채 되지 않았다.

최상품 기준으로 최소 200 바구니는 수확해야 손해 없이 과수원을 운영할 수 있지만, 올해는 품질 구분 없이 싹싹 긁어모아도 100 바구니를 넘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해 농사가 시작 단계에서 실패로 끝나버린 셈이다.

한 과수원서 자란 두 사과나무 상태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정상적으로 열매가 열린 사과나무(왼쪽 사진)와 그렇지 않은 나무의 모습. 2024.7.11 in@yna.co.kr

한 과수원서 자란 두 사과나무 상태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정상적으로 열매가 열린 사과나무(왼쪽 사진)와 그렇지 않은 나무의 모습. 2024.7.11 in@yna.co.kr

오씨는 "30년 가까이 사과 농장을 운영한 주변의 어르신들도 '올해처럼 최악인 경험은 없었다'고 말한다"며 "오죽하면 과수원을 접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독 사과가 열리지 않는 원인으로 오씨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졌던 이상저온 현상을 꼽는다.

오씨는 개화기였던 이 시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자 냉해를 예방하려고 과수원 군데군데에 착화탄을 피웠는데, 열매가 딱 그 주변에만 맺힌 것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도 오씨의 과수원을 포함한 지역 사과 재배지의 올해 평균 착과율이 평년의 20∼30% 수준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과나무는 추운 겨울에 양분을 축적하고 따뜻한 봄에 꽃을 피워야 한다"며 "지난겨울이 춥지 않았을뿐더러 3월 하순에 잇달아 추운 날씨가 나타나다 보니 사과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균형이 깨졌다"고 말했다.

사과는 열리지 않고 잎사귀만 무성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농장이 냉해를 입어 사과가 열리지 않은 모습이다. 2024.7.11 in@yna.co.kr

사과는 열리지 않고 잎사귀만 무성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농장이 냉해를 입어 사과가 열리지 않은 모습이다. 2024.7.11 in@yna.co.kr

장성뿐만이 아니다. 전남의 또 다른 사과 주산지인 곡성에서도 올해 사과 착과율은 작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장성군과 곡성군은 추운 날이 많았고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봄철 기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과 농가가 겪는 지금의 피해를 이상기후나 기상변화로 인한 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냉해를 호소하는 지역의 3∼4월 기상을 분석해본 결과 모두 영상 기온으로 나타났다"며 "장성의 경우 작년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냉해 때문에 나무가 약해지면서 올해 착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매가 열리지 않은 사과나무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농장이 냉해를 입어 사과가 열리지 않은 모습이다. 2024.7.11 in@yna.co.kr

열매가 열리지 않은 사과나무 (장성=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0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한 사과농장이 냉해를 입어 사과가 열리지 않은 모습이다. 2024.7.11 in@yna.co.kr

 

https://v.daum.net/v/202407111606566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노리🌟] 내추럴 무드 컬러 5종 출시! <슈퍼프루프 피팅 젤 아이라이너> 체험 이벤트 341 07.29 24,689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32,68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28,57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83,52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97,6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732,936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20,3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10,57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51,8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2 20.05.17 3,780,2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43,6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40,6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9578 유머 올림픽에서 가장 할일이 없는 사람 00:29 4
2469577 이슈 28년 전 오늘 발매♬ dos 'more kiss' 00:28 2
2469576 이슈 일본 노래 '콧치노 켄토'의 <はいよろこんで(하이 요로콘데/네 기꺼이)> 영어 버전 00:28 13
2469575 유머 번호따는 몰카가 들킨 이유 00:28 221
2469574 이슈 우리나라 마지막 천만 해외영화.jpg 00:28 249
2469573 유머 당근수프를 끓일 예정인 여우 2 00:26 543
2469572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백현 "공중정원" 2 00:26 62
2469571 이슈 나쁜 말로 시작하는 드립은 이제 좀 자제했으면 하는 글 2 00:25 907
2469570 이슈 남친짤로 유명했던 싸이월드 시절 안재현.jpg 4 00:23 763
2469569 이슈 고성이 난무하는 아이돌 펜싱 자컨 1 00:23 633
2469568 이슈 11년 전 오늘 발매♬ 아마노 하루코(코이즈미 쿄코) '潮騒のメモリー' 00:22 38
2469567 이슈 카톡내용 창작하고 짜집기 하는 디스패치 40 00:20 2,082
2469566 이슈 1열 잡았는데 무대 구조 추가됐다고 5열 가라는 NCT 127 팬미팅 26 00:20 1,292
2469565 정보 13년만의 고토 마키 신곡「CLAP CLAP」MV, 라이브 영상 4 00:18 234
2469564 유머 승헌쓰X미미미누 Santa tell me 11 00:18 335
2469563 이슈 헌혈 지급용으로 해피머니 64억원치 구매했던 적십자 61 00:17 5,587
2469562 이슈 양궁 남자 개인 64강에서 나온 1점 38 00:16 1,988
2469561 이슈 2일 뒤에 컴백하는 전소미 뮤비티저.x 1 00:16 368
2469560 유머 수학의 쾨니히스베르크 다리건너기 난제를 해결한 인물 5 00:15 677
2469559 이슈 민희진 카톡 해명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 174 00:14 10,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