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만의 김택연이 아닌 '대한민국의 김택연'으로 불릴 선수."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 LA 다저스의 강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이토록 압도적인 신인이 탄생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끝내기 패배의 주인공이 되고도 압도적인 투구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김택연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6-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공 9개로 3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9번째 한 이닝 최소 투구(9구) 3탈삼진 기록으로 40년이 넘는 프로야구 역사상 신인 투수가 만들어낸 첫 진기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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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직후부터 '완성형 신인', '신인 같지 않은 신인' 등 극찬이 따라다녔지만 직접 KBO리그에서 겪어본 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승엽 감독은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5번째로 올스타전에 초청된 김택연에 대해 "두산의 김택연이 아닌 대한민국의 김택연이 될 투수"라고 극찬을 했다.
전반기를 돌아보면서도 "언젠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에 올랐고 너무도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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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블론세이브가 두 차례에 불과했던 김택연이지만 이날은 2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기고 스스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누구도 김택연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의 경험이 더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탈삼진 능력이 투수의 위력을 대표해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클로저로서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 크게 깨달았을 경기였다.
신인답지 않게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이고 분석하는 습관을 가진 선수로도 호평을 받는다. 패배의 쓴맛을 처음 경험한 김택연이 이날의 실패를 통해 작성한 '오답노트'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해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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