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졸업' 속 춘일(전석찬·왼쪽)과 소영(황은후)은 혜진(정려원)의 학원 인근에 주점을 운영하는 부부다. 현실에서 실제 부부이기도 하다. tvN 제공
"저희가 사실은 실제 부부거든요."
배우 전석찬은 tvN 드라마 '졸업'에서 부부로 나온 황은후와 현실에서도 부부 사이임을 종방 뒤에 시청자들에게 깜짝 공개했다. 그가 황은후와 '진짜 부부 고백'을 한 유튜브 영상엔 "드라마에서 소영·춘일 부부 보면서 '진짜 케미(연기 궁합) 좋다'고 생각했는데 '찐 부부'였다니!"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황은후는 혜진(정려원)의 대학 동창인 변호사 소영 역을, 전석찬은 주점 '야간비행'을 운영하는 춘일 역으로 나왔다. 둘은 혜진이 학원 강사 일이나 제자였던 준호(위하준)와의 사랑으로 고초를 겪을 때마다 안식처가 돼줬다. 대학로 무대에서 연기했던 황은후의 드라마 출연은 처음. 두 사람은 어떻게 부부로 출연하게 됐을까.
"저희도 '졸업' 캐스팅 당시엔 부부로 나올지 몰랐어요. 추가 대본과 인물 관계도를 나중에 보고 부부 사이란 걸 알고 놀랐죠. 전석찬씨가 안판석 감독님 전작에 몇 차례 출연해 안 감독님이 저희가 부부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부부 역할로 캐스팅할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8일 한국일보와 서면으로 만난 황은후가 들려준 뒷얘기다.
실제 부부의 부부 연기 시너지를 스태프들도 눈치챘다. 전석찬과 황은후는 소속사가 서로 달라 촬영 초반엔 따로 대기실을 썼지만, 스태프들이 촬영 중반부터 대기실을 한곳으로 합쳐 줬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졸업'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사 출신 강사인 표상섭을 연기한 김송일과 학부모로 나온 류경인도 실제 부부다. 10여 분 동안 방송돼 화제를 모은 '표상섭의 문학 강의'에도 부부의 케미가 있었다. 김송일이 집에서 시범 강의를 한 뒤 류경인이 표정과 말투의 디테일을 고민해 줬다. 부부 배우들이 '졸업'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졸업' 관계자는 "김송일과 류경인 배우가 실제 부부인 줄 나도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https://v.daum.net/v/2024071104301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