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드라마 속 살벌한 학원가 우리 얘기, 살아남으려면…" 고백 [대치동 이야기⑬]
4,931 4
2024.07.11 10:05
4,931 4
IMwwjQ

지난 7일 대치동에서 만난 한 학원 입시전략소장은 “최근 히트한 tvN 드라마 ‘졸업’ 속 살벌한 학원가의 모습이 여기선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학원마다 살아남기 위해 쉴 틈 없이 경쟁하는 곳이 대치동이예요. 여기서 한 번 이름을 알리면 경기 분당·평촌 학원가에 진출하는 건 따 놓은 당상이지요.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대치동에서도 요즘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중등 학원들이다. ‘2028 대입개편안’이 올해중 3 학생들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중등 학원은 '스타강사'의 데뷔 무대

QBZuhP

요즘 대치동 중등 학원들 사이에선 “삼박자가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등 사교육은 고등학생·재수생을 대상으로한 대입 입시 시장보다 인터넷 강의가 덜 활성화했다.


학원과 강사 입장에서는 대입 학원보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란 얘기다. 실제로 젊은 대치동 ‘스타’ 학원 강사들 중에는 유명 중등 학원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대치동 학원장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강사는 ‘교사 출신’ 강사다. EBS 수능 강사로 출연하는 학교 선생에게 대치동 학원이 러브콜을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체로 강사와 학원이 5대5로 시작해, 강사의 능력에 따라 6대4, 7대3까지 비율을 조정한다. 여러 학원에 출강하는 스타강사는 8대2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레테’가 어려워지는 진짜 이유

zGchAw

두 번째는 ‘레테(레벨테스트)’ 경쟁력이다. 전국 단위의 연합학력평가를 치르지 않는 중학생에겐 학원 레테가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가늠자다.

요즘 대치동 학원들은 유행처럼 입학시험 혹은 반 재배정 시험을 매우 어렵게 출제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똑똑한 아이를 다른 학원보다 먼저 알아보고, 데려오기 위해서다. 학원 원장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하는 소문 중 "○○중 전교 1등이 이 학원 다닌다며?"를 능가하는 건 없다.

중등 사교육 시장에서 대세가 된 ‘선행 n회 반복’ 역시 어려운 레테를 통과한 우수한 학생만 따라갈수 있다. 레테가 어려우면 학생의 학원에 대한 자부심도 커진다. 

이 영향으로 지금 대치동에서는 레테가 어려운 학원들이 선호되는 분위기가 있다. 영어의 경우 최선·삼보·선경·kns·함영원 등이 유명하다. 이들은 문법 수업에 주력하는 경향이 짙다.

수학은 생각하는황소·깊은생각·원수학·이든수학·생각하는수학(생수)·돌파수학의 레테가 어렵다. 국어의 경우 지니국어, 안보라국어 등이 유명하다. 레테는 따로 없지만 원장이 세화고·세화여중 국어교사 출신으로 알려진 산김영준 학원도 잘 알려져 있다.



대치동에 '중3'은 없다


vRujuB

중등 사교육 시장은 고등학교에 비해 학원 산업을 주도한다는 느낌은 덜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비교적 여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종 목표는 SKY에 가는 것이지,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게 아니다. 대치동에는 외고 등 특목고·자사고보다 서울대를 더 많이 보내는 일반고도 존재하기에 유명 중등 학원에 목매진 않는다.

대신 수능의 밑거름을 일찍 쌓기 위해 노력한다. 대치동 학원가가 전략적으로 '중등'이라는 말을 버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치동 학원들은 중3이라는 단어보다, '예비 고1'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곧 고등학생이 되니 진짜로 공부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예비'라는 말 한마디로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콘텐츠'가 곧 학원 경쟁력

iFIqFM

끝으로 '정보 경쟁력'이 있다. 현재 중학생들은 2028 대입 개편안에 따라 지금의 입시와는 다른 입학 전형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치동 중등 학원들은 입시전략가, 분석가를 따로 고용해 바뀔 대입 개편안을 다각도로 분석하게끔 한다. 입시설명회를 통해 이 내용을 주기적으로 알려 학부모에게 눈도장을 받는다.

15년 차 대치동 국어 강사 강동훈 씨는 "요즘엔 특정 과목만 잘 가르쳐서는 대치동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바뀌는 입시 제도를 꼼꼼히 숙지하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전략까지 짤 수 있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중등 대상 대치동 유명 학원들이 쓰는 교재는 대부분 ‘자체교재’다. 여기엔 강사가 손수 만든 문제, 시중의 문제집을 전부 풀어보고 엄선한 편집본, 대치중·대청중·단대부중 등 이 일대 명문 중학교들의 기출 문제를 분석한 응용문제들이 담겨있다. 학부모들은 여기에 혹한다. 이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이들의 성공 노하우가 오롯이 담긴 자체교재는 영영 못 보게 될 것만 같아서다.


동시에 학원 경영실에서는 방학 특강 시간표를 짜고, 중간·기말고사 내신 대비를 위해 한시적으로 반을 재배정한다. 시험 기간이 되면 학원은 학생들보다 더 자주 학교의 기출 문제를 들여다보고, 응용문제를 연구한다. 이 과정을 누가 더 빨리, 정확하게 해내느냐에 대치동 중등 학원가의 성패가 달려 있다.


https://t.co/AiR9JJncmw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존버즈’와 함께 버틸 자신 있지? <더 존: 버텨야 산다> 디즈니+ 구독권 이벤트! 142 00:06 3,116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21,9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20,02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69,11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77,7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710,226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04,4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04,3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38,7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2 20.05.17 3,770,7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26,9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26,9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8822 이슈 유도 룰 개정 "한국식 업어치기 전면 금지"...gif 02:11 26
2468821 유머 유럽의 소매치기범 인터뷰 02:10 85
2468820 유머 서로 껴안으며 추는 캉캉 21 02:03 1,216
2468819 이슈 [남자 양궁 단체 인터뷰] '김제덕 따라하다 목 쉬었어요" '의좋은 3형제' 금빛 소감.ytb 8 02:01 1,059
2468818 유머 기세만으로 상대를 제압 111 01:57 6,843
2468817 이슈 허미미 인터뷰 ㅠㅠㅠ 41 01:56 3,392
2468816 정보 티라미수 개발자 오늘 사망 24 01:56 3,740
2468815 이슈 유도 갤러리의 유도 결승 분석.jpg 227 01:54 9,743
2468814 이슈 "오늘 쏜게 다 10점이에요!"…결승전서도 '텐텐텐 폭발' 남자 양궁 단제천 '금메달' / SBS / 2024 파리올림픽 3 01:53 693
2468813 이슈 엔하이픈 제이랑 똑같이 생겨서 알티타는 베이비몬스터 치키타 친오빠.twt 11 01:52 1,486
2468812 유머 헬창한테 할수있는 가장 최악의 칭찬 3 01:52 1,366
2468811 이슈 10년 전 오늘 발매♬ 이에이리 레오 '純情' 01:52 63
2468810 이슈 정몽규 37세 시절 12 01:48 2,438
2468809 이슈 지난 주말 압사 위험 있었던 보일러룸 사건 관련 성동구청장 글 올라옴 27 01:47 3,145
2468808 이슈 중국이 야구 해보려고 한국에 부탁했던것 239 01:47 13,561
2468807 이슈 레알 미친듯한 오늘 탁구 랠리 ㄷㄷㄷㄷ 5 01:46 1,094
2468806 유머 하리보 본사 고소해야하는 이유 30 01:45 4,777
2468805 이슈 지금이면 개까였을 인터뷰로 소지섭 후려치는 강지환 7 01:45 2,680
2468804 유머 코난 아니 ㅈㄴ웃겨 이게뭐임??? 8 01:45 1,378
2468803 유머 금번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서 제일 많이 불린 핫단어 6 01:44 3,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