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무지개를 이은 왕비 (2006)
칸노 미호가 조선의 마지막 왕세자빈 이방자 여사 역할을 맡았으며, 마지막 왕세자인 영친왕 역은 V6의 멤버이기도 한 오카다 준이치가 맡았다.
MBC에서 촬영협조를 받아 한국 궁내 묘사 등이 어색하지 않고 한국 궁녀들이나 순종황제 등의 엑스트라는 한국인 배우가 맡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연출상 장점이다.
또한 한국 측에서 촬영 협조를 받았기 때문인지 일제강점기를 의도적으로 미화하지 않는 편이다. 일례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그린 유일한 일본드라마이며, 관동 대지진 당시 잔혹했던 한국인 학살을 설명해주며 영친왕이 격노해서 뛰쳐나가려 하고 이방자는 학살이 너무 심하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드라마 주 소재가 부부애인 만큼 둘 사이에서 있었던 일 중 껄쩍지근한 면, 특히 일본에게 불리한 측면은 언급 없이 넘어가는 부분도 있긴 하다. 이방자 여사에 앞서 이미 영친왕과 약혼한 상태였던 정혼녀 민갑완의 존재를 일언반구도 없이 그냥 건너뛴다든가…
그리고 영친왕 부부가 귀족 지위가 박탈당하고 경제사정으로 상당히 고생했던 일본 패망 이후의 삶은 다루지않고,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일제강점기까지의 내용만 다루고 있다.
영친왕 역을 맡은 오카다 준이치의 한국어가 당연히 엄청나게 어눌한데, 정작 영친왕은 일본어와 한국어를 둘 다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던 사람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당시 인기 남녀 배우가 대한제국 황족의 역할을 맡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