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충청과 전북 지역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을 만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42분부터 오전 2시 42분까지 1시간 동안 전북 군산에 131.7㎜의 비가 내렸다. 특히 군산 어청도에는 9일 오후 11시 51분부터 시간당 146㎜가 쏟아졌다. 기상청이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90년 7월 28일 이후 최고 기록이며 전국적으로도 사상 최대 물벼락이다.
기상청은 “군산 어청도의 기록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으로 공식순위에서는 제외되지만 기상청 관측자료가 확인되는 범위 내에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1시간에 140㎜ 넘게 비가 내린 적은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주암면)에 1시간 동안 145㎜가 내린 것이 유일하게 확인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9~10일 밤사이 ‘200년 빈도 비’가 내린 지역도 있었다. 시간당 131.7㎜이 내린 군산을 비롯해 충남 금산(84.1㎜), 충북 추풍령(60.8㎜) 등이다. ‘200년 빈도’란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가장 많은 비를 뜻하는 것으로, 교량·댐 등을 지을 때 설계 기준이 된다.
대전과 충남에도 10일 새벽 시간당 최대 111.5㎜의 폭우가 쏟아졌다. 충남 서천군에는 이날 오전 2시 1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1.5㎜의 폭우가 내렸다.
기상철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에서 10일 오전 8시까지 전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함라 309㎜, 어청도 294.5㎜ 등으로 300㎜에 육박한다. 한국 연간 강수량이 전국 평균 1300㎜인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 가량이 이틀 만에 퍼부은 것이다.
충남, 대전 등에서도 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천 281.0㎜, 논산(연무) 248.0㎜, 금산 220.7㎜, 홍성 170.0㎜, 세종(고운) 167.0㎜, 대전(정림) 156.5㎜를 기록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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