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금값 된 日 고졸… 기업 “대졸보다 헝그리 정신 강해”
5,999 24
2024.07.10 04:39
5,999 24
dxeRxx

gbMXjT


일본 도쿄 마치다시의 한 관광버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채용부터 설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자들을 뽑기로 했다. 고졸자는 면허 취득 연령 제한 탓에 입사하더라도 즉시 운전사로 투입될 수 없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에 올해 시작된 정부의 운송업 노동시간 규제까지 더해져 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고육지책을 꺼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채용할 고졸자에겐 몇 년간 다른 일을 시키면서 적성을 파악하는 한편, 회사에서 비용을 부담해 대형 면허 취득도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고질적인 저출산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자, 과거 대졸자에게 밀려 취업이 어려웠던 고졸자들의 ‘몸값’이 최근 눈에 띄게 치솟고 있다고 FNN·NHK 등이 보도했다. 지난 3월 고졸자 구인 배율(구직자 한 명당 빈 일자리 개수)은 3.98로 역대 최고였다. 고졸자 채용을 진행한 기업 네 곳 중 세 곳은 사람이 없어 뽑지 못했다는 뜻이다. 같은 시기 대졸자 구인 배율(1.71)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간사이 지역 방송 KTV는 “고도 경제 성장기였던 ‘버블기’(1980년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고졸자를 조기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인력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고졸자를 ‘레이와(令和·2019년부터의 일본 연호)의 황금알’이란 신조어로 부른다. ‘황금알’ 다루듯 대우해야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도쿄 기타토시마공고(工高)엔 올해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200여 기업이 ‘고졸 채용을 희망한다’면서 취업 설명 자료를 보내왔다고 한다.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선 지난 5일 건설·음식·레저 등 기업 50여 곳이 아예 ‘합동 고졸 취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동안은 고교 측 요청으로 기업 취업 설명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학교에 ‘설명회를 열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해 다 같이 모여 개최하게 됐다고 한다.

매년 80%가량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오사카 사카이공고 관계자도 “최근에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설명회를 열겠다는) 기업들 쪽에서 연락이 쏟아져 우리가 오히려 요청을 고사하고 있다”고 했다. 가고시마·사이타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최근 합동 고졸 취업 설명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많게는 200여 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한 기업에선 고졸 채용 응시자를 늘리기 위해 사원들이 직접 모교 축제를 찾아 무료 음식을 나눠주기까지 했을 정도라고 NHK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또한 과거 단순 육체노동에 그쳤던 고졸 직원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의 한 건설사는 최근 건설 현장 감독으로 고교 졸업 2년 차 사원을 투입했다. 일본 건설 업계는 올 상반기 일손 부족으로 인한 도산 건수가 역대 최다(53건)일 정도로 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장 업무 역량은 나이와 무관하다”고 했다.

과거 대졸자가 아니면 눈길조차 주지 않던 IT 업계에서도 최근 고졸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KTV는 전했다. 재작년 고졸 채용을 시작한 효고현의 한 IT 기업 대표는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 자라 IT에 익숙한 요즘 고교생들은 업무에 즉시 투입돼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일본 기업들은 고졸자를 선호하게 된 이유로 ‘대졸자보다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꼽았다. 일본에선 그동안 취업을 원하는 고교 졸업 예정자들은 담당 교사의 중개를 통해 한 명당 한 회사씩 입사 내정을 받는 반면, 대졸자는 개인이 자유롭게 기업을 찾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입사가 내정된 대졸자들이 입사 직전에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통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입사를 취소할 확률이 비교적 낮은 고졸자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졸자에 비해) 고졸자는 기업이 바라는 ‘헝그리 정신’이 투철하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45252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모공결부터 속광까지 #바르는스킨부스터 이니스프리 NEW 레티놀 PDRN 앰플 체험 이벤트 465 07.22 30,473
공지 [완료] 7/23(화) 12시 30분 경 서버 작업 공지 07.14 39,31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425,9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48,78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04,6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357,5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588,84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892,6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162,41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100,9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1 20.05.17 3,720,1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273,4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75,1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3666 기사/뉴스 로버트 할리, '마약 파문' 자숙 끝..이혼 예능으로 방송 복귀 [스타이슈] 1 15:23 105
2463665 이슈 홍명보호 해외 코치진 썰도는 두명 fm 능력치.jpg 1 15:23 194
2463664 기사/뉴스 [일문일답] 카라 "故 구하라 목소리 더한 6인조 컴백, 추억 생각해" 2 15:19 294
2463663 기사/뉴스 [단독 인터뷰] 바퀴벌레 득실거리는 숙소, 학업 포기 종용… 뉴진스 부모 입 열었다 99 15:17 6,294
2463662 이슈 인사이드아웃 실사화 캐스팅.jpg 17 15:16 1,182
2463661 유머 남돌 노래 찾아주세요 '바람난 피노키오' 이게 너무 귀에 꽂혔어요 피노키오가.. 바람이... 날 수가 있나요...? 3 15:16 394
2463660 이슈 [속보] 검찰 ‘상습 마약투약’ 유아인 징역 4년 구형 42 15:16 1,991
2463659 이슈 MIMIIROSE(미미로즈) 3RD SINGLE ALBUM ‘REEBON’ Comback Poster 1 15:14 113
2463658 기사/뉴스 故 김민기 눈물로 떠나보내는 황정민-설경구-장현성, '선생님 사랑합니다' 7 15:13 1,338
2463657 기사/뉴스 지창욱, 아직도 母와 사는 이유 “父 일찍 세상 떠난 후 고생 많이 하셔”(유퀴즈) 7 15:12 935
2463656 이슈 혜리 혤스클럽🍸 게스트 엔믹스 설윤 & 배이 3 15:12 415
2463655 이슈 인생영화 또는 지루한영화로 호불호 꽤 갈리는 영화 49 15:12 1,753
2463654 기사/뉴스 빠니보틀·원지·채코제, '아는 형님' 출격 25 15:09 1,195
2463653 이슈 앨리스 소희 남편분 뒷모습.jpg 26 15:09 3,424
2463652 기사/뉴스 강경준 측 "사실상 불륜 인정? NO..♥장신영, 밖에 못 나올 정도" [직격인터뷰] 52 15:08 4,447
2463651 이슈 티몬 결제수단 근황 23 15:07 4,195
2463650 이슈 스키즈 필릭스 인스타 업뎃 4 15:04 893
2463649 유머 [MCU] 사람들이 디즈니+에서 로키 시즌1,2를 봐야하는 이유.jpg 16 15:03 1,035
2463648 이슈 코스모폴리탄 서인국 x 안재현 둘이 하는 영상통화..? 43 15:02 1,276
2463647 이슈 [KBO] 선수들 저격하는 여성시대발 두산 트럭시위 56 15:02 2,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