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금값 된 日 고졸… 기업 “대졸보다 헝그리 정신 강해”
6,023 24
2024.07.10 04:39
6,023 24
dxeRxx

gbMXjT


일본 도쿄 마치다시의 한 관광버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채용부터 설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자들을 뽑기로 했다. 고졸자는 면허 취득 연령 제한 탓에 입사하더라도 즉시 운전사로 투입될 수 없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에 올해 시작된 정부의 운송업 노동시간 규제까지 더해져 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고육지책을 꺼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채용할 고졸자에겐 몇 년간 다른 일을 시키면서 적성을 파악하는 한편, 회사에서 비용을 부담해 대형 면허 취득도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고질적인 저출산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자, 과거 대졸자에게 밀려 취업이 어려웠던 고졸자들의 ‘몸값’이 최근 눈에 띄게 치솟고 있다고 FNN·NHK 등이 보도했다. 지난 3월 고졸자 구인 배율(구직자 한 명당 빈 일자리 개수)은 3.98로 역대 최고였다. 고졸자 채용을 진행한 기업 네 곳 중 세 곳은 사람이 없어 뽑지 못했다는 뜻이다. 같은 시기 대졸자 구인 배율(1.71)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간사이 지역 방송 KTV는 “고도 경제 성장기였던 ‘버블기’(1980년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고졸자를 조기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인력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고졸자를 ‘레이와(令和·2019년부터의 일본 연호)의 황금알’이란 신조어로 부른다. ‘황금알’ 다루듯 대우해야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도쿄 기타토시마공고(工高)엔 올해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200여 기업이 ‘고졸 채용을 희망한다’면서 취업 설명 자료를 보내왔다고 한다.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선 지난 5일 건설·음식·레저 등 기업 50여 곳이 아예 ‘합동 고졸 취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동안은 고교 측 요청으로 기업 취업 설명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학교에 ‘설명회를 열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해 다 같이 모여 개최하게 됐다고 한다.

매년 80%가량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오사카 사카이공고 관계자도 “최근에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설명회를 열겠다는) 기업들 쪽에서 연락이 쏟아져 우리가 오히려 요청을 고사하고 있다”고 했다. 가고시마·사이타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최근 합동 고졸 취업 설명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많게는 200여 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한 기업에선 고졸 채용 응시자를 늘리기 위해 사원들이 직접 모교 축제를 찾아 무료 음식을 나눠주기까지 했을 정도라고 NHK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또한 과거 단순 육체노동에 그쳤던 고졸 직원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의 한 건설사는 최근 건설 현장 감독으로 고교 졸업 2년 차 사원을 투입했다. 일본 건설 업계는 올 상반기 일손 부족으로 인한 도산 건수가 역대 최다(53건)일 정도로 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장 업무 역량은 나이와 무관하다”고 했다.

과거 대졸자가 아니면 눈길조차 주지 않던 IT 업계에서도 최근 고졸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KTV는 전했다. 재작년 고졸 채용을 시작한 효고현의 한 IT 기업 대표는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 자라 IT에 익숙한 요즘 고교생들은 업무에 즉시 투입돼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일본 기업들은 고졸자를 선호하게 된 이유로 ‘대졸자보다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꼽았다. 일본에선 그동안 취업을 원하는 고교 졸업 예정자들은 담당 교사의 중개를 통해 한 명당 한 회사씩 입사 내정을 받는 반면, 대졸자는 개인이 자유롭게 기업을 찾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입사가 내정된 대졸자들이 입사 직전에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통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입사를 취소할 확률이 비교적 낮은 고졸자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졸자에 비해) 고졸자는 기업이 바라는 ‘헝그리 정신’이 투철하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45252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모공결부터 속광까지 #바르는스킨부스터 이니스프리 NEW 레티놀 PDRN 앰플 체험 이벤트 470 07.22 31,106
공지 [완료] 7/23(화) 12시 30분 경 서버 작업 공지 07.14 41,167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425,9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49,48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04,6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357,5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592,54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894,34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162,41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102,2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1 20.05.17 3,724,3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273,4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75,1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3757 기사/뉴스 ‘美서 초대박’ 한국 냉동김밥 부러웠나…일본이 부랴부랴 출시한 ‘이것’ 17:06 278
2463756 이슈 오퀴즈 17시 정답 1 17:06 38
2463755 이슈 PD수첩에서 진행한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모의 실험 5 17:04 294
2463754 이슈 아이돌계의 옥천허브 JYP에서 씨스타 씨스타라는 팀명의 4인조 그룹으로 데뷔할뻔한 연예인들 8 17:04 680
2463753 유머 더워서 냉수건 감아줌(경주마) 6 17:03 262
2463752 이슈 펌) 안녕하세요. 위메프 티몬의 피해자 '햇쌀농산' 입니다. 티몬에서 미정산 내역 인증합니다. 18 17:03 1,628
2463751 이슈 티몬 결제방법에서 유일하게 남은 결제방법 4 17:02 842
2463750 기사/뉴스 하이브, 새 대표이사에 이재상 CSO 내정…박지원 사임[공식] 12 17:02 756
2463749 이슈 오늘 뜬 뉴진스 부모님 입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지냈다는게 중점이 아님 26 17:01 1,298
2463748 기사/뉴스 부산시의회, 일본 제국주의 상징 사용 제재 조례 제정 3 17:01 277
2463747 이슈 월드게이덬들 난리난 안재현 유튜브 코스모폴리탄+뮤비 비하인드 영상 13 17:00 420
2463746 기사/뉴스 ‘담임 교체’ 요구한 학부모…등교 거부한 초등학생들 22 17:00 902
2463745 기사/뉴스 2023년 2월 19일 SM 홍보를 총괄하는 A 이사(CRO:최고관계책임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당시 장재호 SM 브랜드마케팅 담당 이사에게 커뮤니티 '더쿠'에 작성된 게시글을 공유한다. 23 16:59 907
2463744 이슈 수리 맡긴 휴대전화 몰래 본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 피소 1 16:59 225
2463743 이슈 [1보] 하이브 새 최고경영자(CEO)에 이재상 CSO 내정 159 16:57 8,247
2463742 이슈 결제방법 자체가 사라진 티몬(추가) 36 16:56 2,348
2463741 기사/뉴스 [단독] 수리 맡긴 휴대전화 몰래 본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 피소 8 16:55 1,213
2463740 이슈 [KBO] 사직경기 그라운드사정 취소 8 16:55 1,169
2463739 이슈 휀걸들의 개그쇼.x 16:54 177
2463738 팁/유용/추천 스타들의 요아정 레시피 조합 ⭐️🍧 11 16:52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