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금값 된 日 고졸… 기업 “대졸보다 헝그리 정신 강해”
9,486 24
2024.07.10 04:39
9,486 24
dxeRxx

gbMXjT


일본 도쿄 마치다시의 한 관광버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채용부터 설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자들을 뽑기로 했다. 고졸자는 면허 취득 연령 제한 탓에 입사하더라도 즉시 운전사로 투입될 수 없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에 올해 시작된 정부의 운송업 노동시간 규제까지 더해져 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고육지책을 꺼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채용할 고졸자에겐 몇 년간 다른 일을 시키면서 적성을 파악하는 한편, 회사에서 비용을 부담해 대형 면허 취득도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고질적인 저출산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자, 과거 대졸자에게 밀려 취업이 어려웠던 고졸자들의 ‘몸값’이 최근 눈에 띄게 치솟고 있다고 FNN·NHK 등이 보도했다. 지난 3월 고졸자 구인 배율(구직자 한 명당 빈 일자리 개수)은 3.98로 역대 최고였다. 고졸자 채용을 진행한 기업 네 곳 중 세 곳은 사람이 없어 뽑지 못했다는 뜻이다. 같은 시기 대졸자 구인 배율(1.71)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간사이 지역 방송 KTV는 “고도 경제 성장기였던 ‘버블기’(1980년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고졸자를 조기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인력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고졸자를 ‘레이와(令和·2019년부터의 일본 연호)의 황금알’이란 신조어로 부른다. ‘황금알’ 다루듯 대우해야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도쿄 기타토시마공고(工高)엔 올해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200여 기업이 ‘고졸 채용을 희망한다’면서 취업 설명 자료를 보내왔다고 한다.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선 지난 5일 건설·음식·레저 등 기업 50여 곳이 아예 ‘합동 고졸 취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동안은 고교 측 요청으로 기업 취업 설명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학교에 ‘설명회를 열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해 다 같이 모여 개최하게 됐다고 한다.

매년 80%가량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오사카 사카이공고 관계자도 “최근에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설명회를 열겠다는) 기업들 쪽에서 연락이 쏟아져 우리가 오히려 요청을 고사하고 있다”고 했다. 가고시마·사이타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최근 합동 고졸 취업 설명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많게는 200여 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한 기업에선 고졸 채용 응시자를 늘리기 위해 사원들이 직접 모교 축제를 찾아 무료 음식을 나눠주기까지 했을 정도라고 NHK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또한 과거 단순 육체노동에 그쳤던 고졸 직원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의 한 건설사는 최근 건설 현장 감독으로 고교 졸업 2년 차 사원을 투입했다. 일본 건설 업계는 올 상반기 일손 부족으로 인한 도산 건수가 역대 최다(53건)일 정도로 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장 업무 역량은 나이와 무관하다”고 했다.

과거 대졸자가 아니면 눈길조차 주지 않던 IT 업계에서도 최근 고졸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KTV는 전했다. 재작년 고졸 채용을 시작한 효고현의 한 IT 기업 대표는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 자라 IT에 익숙한 요즘 고교생들은 업무에 즉시 투입돼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일본 기업들은 고졸자를 선호하게 된 이유로 ‘대졸자보다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꼽았다. 일본에선 그동안 취업을 원하는 고교 졸업 예정자들은 담당 교사의 중개를 통해 한 명당 한 회사씩 입사 내정을 받는 반면, 대졸자는 개인이 자유롭게 기업을 찾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입사가 내정된 대졸자들이 입사 직전에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통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입사를 취소할 확률이 비교적 낮은 고졸자들에게 시선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졸자에 비해) 고졸자는 기업이 바라는 ‘헝그리 정신’이 투철하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45252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답답함/속건조/백탁 고민 ZERO! #투명수분선세럼 ‘그린티 수분 선세럼’ 체험 이벤트 307 01:56 9,14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42,6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37,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85,92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54,91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34,3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65,82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26,8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04,1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84,2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162 기사/뉴스 '김재중 제작' 세이마이네임,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7人 7色 매력 16:17 11
311161 기사/뉴스 NCT 태일, 특수준강간 혐의였다 "지인 2명과 술에 취한 女 성폭행" 2 16:15 222
311160 기사/뉴스 “외국 가서 이상한 것 배워올라”...中, 교사 여권 ‘압수’ 7 16:11 367
311159 기사/뉴스 '백설공주에게' 김보라 "결혼 후 대나무숲 생긴 기분…나를 바꾸게 했다" [인터뷰] 3 16:06 1,078
311158 기사/뉴스 철가방 요리사 "흑백요리사, 3번 거절...당시 '먹을텐데'로 정신 없어" (컬투쇼)[종합] 11 15:55 2,037
311157 기사/뉴스 "공무원 노래자랑 없애달라"..홍준표 "사기 진작" 거절 48 15:50 2,566
311156 기사/뉴스 가수 꿈 이룬 기안84…'음악일주', 시청률 3.3% 종영 15 15:45 801
311155 기사/뉴스 '57세' 김희애 "예전 같으면 할머니 역할..스포트라이트 행복"[인터뷰] 3 15:41 1,292
311154 기사/뉴스 [단독] 의료 취약지 ‘건강격차 해소’ 예산 24억 전액 삭감됐다 17 15:36 876
311153 기사/뉴스 [단독] 갑자기 대부업체에 460억 대출?…직원 실수로 "신용점수 폭락" 6 15:32 1,857
311152 기사/뉴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해당 작품이 1차 통과된 이유에 대해 “1회차의 내용만으로 결격사유가 없었다." 247 15:23 14,408
311151 기사/뉴스 아이돌에 열광하듯 야구 응원하는 2030 여성들 15:20 824
311150 기사/뉴스 32년째 '무관'... 의외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 새로 쓰는(?) 중인 롯데 자이언츠 4 15:20 875
311149 기사/뉴스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16 15:19 3,534
311148 기사/뉴스 [fn마켓워치] 하이브 CB, 조기상환청구 99.9% ...미래에셋증권의 기대 혹은 고집? 5 15:15 667
311147 기사/뉴스 “우리는 오타니 안맞혔는데” 동료 타티스 사구에 뿔난 마차도 1 15:14 454
311146 기사/뉴스 [KBO] LG 트윈스, 선수단 정리…우완 최동환 등 6명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 11 15:13 1,508
311145 기사/뉴스 일용직 숙소에 불 지르고 후배 살해 40대, 2심도 징역 23년 15:07 539
311144 기사/뉴스 [단독]달빛어린이병원 운영지원비 미지급…“정부 늑장에 지자체 예산 확보 안돼” 16 15:01 1,159
311143 기사/뉴스 “둘이 겁나 싸우던데”…지연 황재균 이혼에 네티즌 과거글 ‘재조명’ 11 14:58 5,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