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설] 국민 세금까지 지원해준 대표 기업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8,191 35
2024.07.10 01:05
8,191 35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전자에서 파업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엊그제 사흘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합리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급의 투명한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목적을 “반도체 생산 차질”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당장은 생산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15일부터 2차 파업이 예고돼 있고 조합원 대다수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이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사업장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멈추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삼성전자 노조도 다른 노조와 마찬가지로 파업할 권리는 있다. 임금 협상과 단체 협상은 노사의 자율적 협상에 맡기는 게 우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업을 지켜보는 심경은 편하지 않다. 장맛비 속에 대규모 집회를 열고 현장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 등의 문구가 뜨자 조합원들은 환호했다.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특성을 고려하면 노조의 이런 모습은 거의 ‘누워서 침 뱉기’ 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522조원(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22.3%를 차지한다. 무려 25년간 1위 자리다. 경제성장률이나 수출·세수 등의 경제지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 노사는 연봉 인상률 5.1%(회사)와 6.5%(노조)를 놓고 싸우고 있다. 모처럼 돌아온 반도체 경기 회복기를 노사 갈등에 휘둘려 허비하지는 말아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연봉은 1억3500만원이다. 귀족 노조도 파업할 수 있다. 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진 아니어도 대한민국 1등 기업 직원답게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라고 정부가 준 감세 혜택을 삼성전자는 몰아서 받았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받은 세금 감면액은 6조7068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K칩스법에 따른 국가전략기술 공제 확대, 해외 자회사 배당금 비과세,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 등의 파격적 감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올해에도 17조원의 저리 대출과 도로·용수·전력 등의 인프라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 정치권은 정부보다 더 센 지원법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정부가 주저하는 보조금 지급까지 포함하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받은 감세 혜택과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지원은 모두 이 기업을 응원해 온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아무리 민간 기업의 파업이라지만 대기업임에도 삼성전자에 세금을 흔쾌히 지원해 온 국민의 깊은 뜻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72359?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니스프리💚] 답답함/속건조/백탁 고민 ZERO! #투명수분선세럼 ‘그린티 수분 선세럼’ 체험 이벤트 291 01:56 8,11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42,6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35,3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85,92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951,8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33,3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64,4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25,4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02,7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83,5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8609 유머 스파게티 첫술뜨는 스킬인데.. 1 14:15 196
2518608 기사/뉴스 [단독]노동청, 어도어 前 직원 불러 조사…민희진 소환 검토 8 14:14 464
2518607 이슈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는 숫자로 어떻게 드러나게 될까? 1 14:13 198
2518606 이슈 베이비몬스터 투애니원 투샷 2 14:13 254
2518605 이슈 제주도에서 황금향 샀다가 눈탱이맞은 먹방유투버 5 14:12 1,026
2518604 기사/뉴스 백종원표 ‘고등어김밥’이 4000원…140만명 몰린 축제 14:12 250
2518603 이슈 실수로 탈퇴한 그룹 팬덤명 언급한 싱어송라이터 유니 4 14:10 1,235
2518602 유머 결국 두바이관광청 갈라디너 초청까지받은유투버 7 14:09 1,289
2518601 기사/뉴스 [국내축구] 1~6위 팀 감독·선수 각오 듣는다…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16일 개최 3 14:09 91
2518600 기사/뉴스 실종된 6살 딸 44년간 찾았는데 알고 보니 해외로 입양…부모, 국가에 소송 19 14:09 1,200
2518599 유머 네이버 웹툰 퐁퐁남 작가 해명 : 집단강간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37 14:07 1,869
2518598 이슈 컴백 쇼케이스에서 팬들한테 산삼 역조공한 남돌 3 14:07 699
2518597 이슈 침착맨이 본 비밀의숲 서동재 2 14:06 697
2518596 이슈 이수지 그리고 요리하는 돌아이 18 14:02 1,549
2518595 기사/뉴스 “시발점? 선생님 욕하세요?”…“중3이 ‘수도’ 뜻 몰라” 21 14:02 785
2518594 이슈 복싱하는 사랑이 모습에 놀란 추성훈 7 14:01 821
2518593 이슈 남편·아들 소용 없다…병수발은 아내와 딸이 든다 135 13:57 6,270
2518592 기사/뉴스 [단독]올해 조종사 14명 운항전 음주 적발… 시간끌며 재측정 꼼수도 24 13:57 979
2518591 기사/뉴스 복지장관 "의대교육 단축, 사전논의 안해‥교육의 질 저하는 없을 것" 7 13:57 162
2518590 이슈 아일릿, 진취적인 소녀 그려낸… 타이틀곡 '체리시' 9 13:56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