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설] 국민 세금까지 지원해준 대표 기업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8,427 35
2024.07.10 01:05
8,427 35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전자에서 파업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엊그제 사흘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합리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급의 투명한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목적을 “반도체 생산 차질”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당장은 생산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15일부터 2차 파업이 예고돼 있고 조합원 대다수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이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사업장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멈추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삼성전자 노조도 다른 노조와 마찬가지로 파업할 권리는 있다. 임금 협상과 단체 협상은 노사의 자율적 협상에 맡기는 게 우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업을 지켜보는 심경은 편하지 않다. 장맛비 속에 대규모 집회를 열고 현장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 등의 문구가 뜨자 조합원들은 환호했다.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특성을 고려하면 노조의 이런 모습은 거의 ‘누워서 침 뱉기’ 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522조원(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22.3%를 차지한다. 무려 25년간 1위 자리다. 경제성장률이나 수출·세수 등의 경제지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 노사는 연봉 인상률 5.1%(회사)와 6.5%(노조)를 놓고 싸우고 있다. 모처럼 돌아온 반도체 경기 회복기를 노사 갈등에 휘둘려 허비하지는 말아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연봉은 1억3500만원이다. 귀족 노조도 파업할 수 있다. 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진 아니어도 대한민국 1등 기업 직원답게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라고 정부가 준 감세 혜택을 삼성전자는 몰아서 받았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받은 세금 감면액은 6조7068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K칩스법에 따른 국가전략기술 공제 확대, 해외 자회사 배당금 비과세,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 등의 파격적 감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올해에도 17조원의 저리 대출과 도로·용수·전력 등의 인프라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 정치권은 정부보다 더 센 지원법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세액공제율을 높이고 정부가 주저하는 보조금 지급까지 포함하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받은 감세 혜택과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지원은 모두 이 기업을 응원해 온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아무리 민간 기업의 파업이라지만 대기업임에도 삼성전자에 세금을 흔쾌히 지원해 온 국민의 깊은 뜻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72359?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유이크🤍] 거칠어진 입술을 멜팅 보습막으로 보들보들 촉촉하게! 유이크 #립스팀밤 NEW 컬러 출시 610 10.14 32,10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78,6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13,5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28,11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72,1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24,6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40,9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2 20.05.17 4,510,1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65,7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81,4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336 기사/뉴스 [단독] 적발 어려운 신종 마약 ‘천사의 가루’ 국내 유통 중…소지 혐의 20대 실형 선고 14:37 132
312335 기사/뉴스 이세영X사카구치 켄타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5화 예고편 6 14:28 464
312334 기사/뉴스 '김여사 도이치 의혹' 검찰 레드팀 회의…이르면 내일 처분 4 14:27 204
312333 기사/뉴스 배현성의 '경성2' 빌런부터 '조립식 가족' 햇살 청년까지 1 14:21 261
312332 기사/뉴스 카리나·지젤, 주먹 들었다..사생에 "하지마라" 경고[Oh!쎈 이슈] 21 14:21 1,950
312331 기사/뉴스 있지 유나 "4세대 비주얼 '장카설'? 내가 듣보라고? 솔직히 말하면··" ('동네스타K') 20 14:20 1,060
312330 기사/뉴스 [단독] "고양이에게 생선을"...압수물 수억 원 빼돌린 현직 경찰 긴급체포 10 14:16 822
312329 기사/뉴스 [POP이슈]민희진 "하이브, 배임 죄명 씌우고 프로듀서 제안 모순적..뉴진스 계획 이뤄갈 것"(종합) 55 14:11 1,525
312328 기사/뉴스 금값 고공행진에…27억→200억 ‘황금박쥐상’ 몸값도 폭등 18 14:10 1,461
312327 기사/뉴스 '23명 사망' 아리셀 모회사 직원, 구속심사 당일 숨진 채 발견 10 14:06 2,726
312326 기사/뉴스 20대 몰던 전동킥보드에 80대 노인 치여 뇌출혈 52 14:03 2,645
312325 기사/뉴스 ‘악플러’ 지인으로 전락한 전종서, 한소희-혜리 악연 계속 16 14:00 1,961
312324 기사/뉴스 '절친 케미' 전종서 X 한소희, 한 작품으로 만난다 33 13:45 3,958
312323 기사/뉴스 [단독]'3대 만성질환' 고혈압·당뇨·고지혈증…작년 1400만명 넘었다 13 13:41 881
312322 기사/뉴스 하와이 재외공관 성범죄…여자 탈의실 ‘몰카’ 적발 21 13:38 1,379
312321 기사/뉴스 [단독] 신한금융그룹, 새 광고모델로 배우 고경표 발탁 26 13:36 1,788
312320 기사/뉴스 박신혜 화제성 1위…'지옥에서 온 판사' 측 "9·10회 80분 확대 편성" [공식] 26 13:35 1,244
312319 기사/뉴스 ‘혜리 악플러’ 계정, 한소희 절친 전종서가 팔로우한 이유는? 17 13:26 2,822
312318 기사/뉴스 “수치심 느껴”…방심위, 인플루언서 나무위키 사생활 정보 ‘접속 차단’ 6 13:25 1,954
312317 기사/뉴스 "오래 잘 버텼다"…차태현·김현주, 25년만 애틋 재회→장도연 '울컥' [소셜in] 43 13:18 4,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