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동생이 법정에서 겪은 수치스러운 경험을 공개했다.
9일 밤 MBC 'PD수첩'에는 밀양 사건 피해자 이수진, 수아(가명) 자매가 출연해 당시 수사, 재판 과정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동생 수아 씨는 "(밀양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적 있었는데 가해자 측 변호사가 내 이름을 얘기하면서 '본인은 왜 성폭행을 안 당한 것 같느냐', '혹시 뚱뚱해서 안 당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며 "그 말이 끝나자마자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수의를 입은 가해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범죄 전문가는 밀양 사건을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이 엄청난 괴물이 돼 버린 남자 청소년들, 그들을 괴물로 키워낸 그 가정들, 그 부모들 또 그들이 속한 지역 사회. 이게 인간 사회가 맞나, 야만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표창원 분석가는 "우리 사회는 전혀 이 문제에 대해 피해자를 보호해주지도 못했고, 제대로 된 수사나 기소나 처벌도 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 과정에서 피해자 신상을 노출시키고,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임 원인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보통의 범죄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의 총체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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