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구경북권 대표 백화점, 신세계·현대 진출로 경쟁력 잃어
샤넬·루이비통·구찌·불가리…"명품 브랜드 도미노 철수 우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철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2016년 대구신세계, 2022년 더현대 대구 등 개점 이후 롯데 대구점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현재 남아있는 브랜드의 존폐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대구점에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가 6월 28일부로 철수했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철수한 데 이어 굵직한 명품 브랜드가 또 퇴점한 것이다.
이에 앞서 2015년에는 샤넬이, 2018년에는 루이비통과 롤렉스가 철수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방 점포의 한계'와 '타사와의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다. 실제 2016년 대구 신세계 진출 전후로 럭셔리 브랜드들이 롯데 대구점을 줄줄이 떠났다.
2003년 대구역에 개점한 롯데 대구점은 대구경북권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대구신세계와 더현대 대구가 들어서자 밀렸다.
매출 규모는 2010년 4600억 원대에서 2022년 2300억 원대로 반토막 났다. 2022년 대구신세계는 1조4391억 원의 매출을, 더현대 대구는 59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 대구점은 나머지 브랜드의 철수마저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줄줄이 퇴점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브랜드 이탈은 백화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매출 하락은 추가 브랜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업계는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하다"며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최상급 명품 브랜드가 철수를 선언하면 하위 브랜드들도 빠져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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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구점은 향후 명품보다는 지역 밀착형 MD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중소형 점포 특성에 맞춰 상권에 맞는 차별화 MD 전략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점포 활성화 일환으로 롯데 대구점은 4월 3300㎡ 규모의 초대형 키즈 카페 '메타시티'를 열었다. 메타시티는 개점 한 달 만에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했다. 메타시티 개점 이후 대구점 신규 고객은 한 달 새 35% 증가했다. 집객 증가로 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특히 지역 중소형 점포에 고객 유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선제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상권 경쟁력이 약화됐거나 경합상권 내 위치한 점포를 올해 우선적으로 선별해 MD 보강 및 쇼핑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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