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선 기자 입력 2024-06-13 07:00:00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신세계가 지난 4일 이사회를 개최해 인천 송도에 백화점을 짓기 위한 국내 설계 및 설계용역을 신세계건설에 맡기기로 의결했다. 설계용역 계약에 따른 올해 인천신세계와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예상액은 37억원이다.
신세계는 2015년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일대에 백화점 등 복합쇼핑몰 건축을 위해 법인 인천신세계를 설립했다. 이어 신세계는 2016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5만9600㎡(1만8000평)을 2265억원에 매입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신세계 송도 복합쇼핑몰은 2020년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계획보다 사업이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착공도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연간 100억원대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인천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716억원이다. 부채비율도 2022년 말 535%에서 지난해 말 1106%로 치솟았다.
인천신세계의 개발사업이 늦어지면서 인천신세계 지분 92.65%를 쥔 모기업 신세계에도 재무부담이 전가되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신세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2022년 11월엔 300억원, 올해 4월 2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신세계가 개발사업에서 손 떼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착공 시기는 현재 시점에선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설계용역에 착수한 만큼 개발사업은 확실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송도 백화점 개발은 확정적이다”라면서 “구체적인 개발안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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