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영은 오디션을 통해 '삼식이 삼촌'에 합류하게 됐다. 평소 신연식 감독의 팬이었다는 티파니 영은 업계 내 '삼식이 삼촌' 대본을 구해서 출연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신연식 감독님의 글을 너무나 좋아해요. '카시오페아' '거미집' 속 소품 하나하나 한국적 요소가 있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복어 같은 여자는 처음 듣는 단어였어요. 알고 보니 아무리 뜨거운 열이 닿아도 독이 변하지 않고 남을 해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요. 처음 듣는 표현인데 사실 저는 복어보단 곰 같아요. 그래서 복어 같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 티파니 영은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이 대본에 너무 반했다. 레이첼 역할을 보고 그녀는 내 거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의뭉스러운 아우라를 내포하고 있는 레이첼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이다. 티파니 영은 "엔진처럼 밟고 나가는 장면들이었다. 최대한 감추고 가리고 빨리 움직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1960년 시대적 배경 속 제 DNA와 뿌리를 더 알고 싶었다. 내 성향, 본성은 어디서 나온 걸까. 이 배경을 공부하면서 더욱 반하게 됐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이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레이첼이 그 사건에 들어가는 것에 더욱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티파니 영은 자신과 레이첼을 두고 그 어떤 현장에서 놓였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면모가 닮았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강한 애착으로 시작한 만큼 열정도 남달랐다. 누구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했고 가장 마지막에 퇴근하는 배우가 됐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배우들의 영어 강습까지 도맡으며 현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됐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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