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시간 올라와서 1시간 반 줄섰다"…한라산 정상 '인증샷 전쟁' 왜
49,382 152
2024.07.07 16:54
49,382 152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동쪽 능선에 있는 표지석 앞에서 날마다 치열한 기념 촬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또 다른 표지석을 세워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okFqnb

인증샷 대기에 최소 1시간


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등에 따르면 기념 촬영을 하려는 많은 등산객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표지석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 번 촬영하려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고 한다. 



한여름에는 기다리는 동안 땀이 식어 한기를 느끼기 때문에 등산객은 바람막이를 꺼내 입곤 한다. 땀을 쏙 빼고 기껏 정상에 올랐지만, 하염없이 긴 줄로 기념 촬영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산객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른 나무 표지도 있다'면서 기념 촬영 대기 줄을 분산하도록 하는 안내방송까지 하고 있다. 



나무 표지 2개 있어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는 자연석 표지석 외에 '한라산동능정상',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나무 표지가 2개 있다. 표지석에서 5m 떨어진 곳에 ‘한라산동능정상’, 20~30m 떨어진 곳엔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긴 나무 표지판이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나무 표지가 있음에도 표지석을 찾는 이유는 ‘산 정상’이라는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생기는 생리현상에 불편함을 겪는 등반객도 많다고 한다. 한 민원인은 “소변 때문에 고생했다. 화장실 설치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lhpdkW

"표지석 더 세워달라" 


등반객은 대기줄이 길어지자 자연석 표지석을 하나 더 세워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제주도와 국립공원 누리집(홈페이지)에 ‘백록담 표지석 추가 설치’ 요구 의견이 수년째 게시되고 있다. 한 게시글에는 “오르는 데 4시간, 인증사진 기다리는 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며 “아름다워야 할 정상에서 항의와 고성이 오간다”고 했다. 



표지석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대형 표지석으로 교체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40여년간 근무했던 신용만(73)씨는 “울릉도 성인봉에도 3m 높이의 대형 표지석이 있는데, 한라산 표지석은 1.5m가량에 불과하다”며 “대형 표지석으로 교체하게 되면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서도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더 세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리소 측은 정상 등반객이 반드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정상 사진을 첨부하면 등반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설치와 관련, 국립공원 측은 “한라산 모든 시설 설치는 관련법에 따라야 한다. 특히 백록담 정상은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최소한 시설만 설치할 수 있다”며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sWsQKt

이 자연석 표지석은 2011년에 한라산 동쪽 능선 정상에 세워졌다. 글씨는 송옥 김영미 선생 작품으로 어리목 입구에 있는 '한라산' 비석도 그가 쓴 글씨다. 사실 현재 성판악이나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 오를 수 있는 자연석 표지석 위치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아니다. 



한라산 최고 높은 곳은 서북벽 정상이다. 신용만씨는 "애초 1950년대 제주4·3 이후 한라산 정상 서북벽에 한라산 정상이라는 작은 표지석과 한라산 탐방이 개방된 것을 기념한 개방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서북벽 탐방로가 많은 탐방객으로 훼손되면서 1996년부터 탐방로가 폐쇄됐고 이후 다른 탐방로로 정상에 오르게 돼 실제 최고 높은 위치인 서북벽 정상에는 사실상 갈 수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서북벽 정상 표지석과 개방비는 없어졌고 2000년대 들어 정상 표지석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자연석 표지석을 세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7152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허남준 출연 올해의 수작 탄생! 지니 TV <유어 아너> 1-2화 선공개 GV 초대 이벤트 93 07.14 19,40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268,25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414,18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084,80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203,8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410,414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692,5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67,2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037,6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8 20.05.17 3,651,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0 20.04.30 4,206,3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700,1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411 기사/뉴스 이찬원, 200분 대만족 이끈 안동 콘서트 성공 개최 1 10:58 56
302410 기사/뉴스 '임신 36주 낙태' 브이로그 논란…정부, 살인 혐의 수사의뢰 4 10:57 541
302409 기사/뉴스 엄태구♥한선화 '놀아주는 여자', 100여개국 시청자수 1위 17 10:51 472
302408 기사/뉴스 왓챠, 설립 이후 첫 흑자...월 손익분기점 달성 13 10:51 551
302407 기사/뉴스 블랙핑크 리사 '록스타', 뮤비 표절 의혹…"레퍼런스로 연락하더니" 27 10:49 2,109
302406 기사/뉴스 LG '2024 썸클 in 잠실' 이벤트 진행…16일 레드벨벳 아이린 시구 17 10:47 557
302405 기사/뉴스 [Y초점] 장나라·남지현 '굿파트너', 현실 에피소드·빠른 전개·워맨스 통했다 16 10:37 859
302404 기사/뉴스 “이상하게”…천우희,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거절→출연한 이유? 10:35 774
302403 기사/뉴스 이렇게 직설적인 정치 드라마는 없었다…‘돌풍’이 돌풍 일으킨 이유 28 10:32 1,815
302402 기사/뉴스 폐업 위기 왓챠의 부활, 비결은 '올드 무비' 24 10:30 1,862
302401 기사/뉴스 김창완밴드, 규현, 이무진, 리베란테, 민영기&신영숙…‘2024 아트 포레스트 페스티벌’라인업 공개 5 10:24 591
302400 기사/뉴스 "이 춤도 멈추지 않아"…NCT 위시, 소원 배달부 8 10:23 528
302399 기사/뉴스 [단독]김건희 여사 측 "일반사건이면 각하…영부인이라 정치화" 197 10:22 11,116
302398 기사/뉴스 작년 폐업자 100만명 육박…역대 최대 폭 증가 37 10:11 1,699
302397 기사/뉴스 지명권 부자 키움 향한 질투, KBO리그 NBA 스테피언 룰 도입 움직임 50 10:08 1,615
302396 기사/뉴스 10억도 뚫은 출연료…배우도 느끼는 불안감 [위기의 K드라마]③ 47 10:02 3,671
302395 기사/뉴스 당 함량 81% 낮췄다, 오뚜기 ‘Low Sugar 허니머스타드’ 12 10:00 1,384
302394 기사/뉴스 ‘밟을 수 없는’ 에스파, 7월 걸그룹 브랜드평판 1위 16 09:59 1,342
302393 기사/뉴스 이순재·카이·곽동연·민호·박정복…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초호화 캐스팅 눈길 10 09:56 1,426
302392 기사/뉴스 '낮밤녀' 최진혁·정은지·백시후, 삼각관계 시작…시청률 8.4% 26 09:55 1,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