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시간 올라와서 1시간 반 줄섰다"…한라산 정상 '인증샷 전쟁' 왜
54,939 152
2024.07.07 16:54
54,939 152



한라산 정상 백록담 동쪽 능선에 있는 표지석 앞에서 날마다 치열한 기념 촬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또 다른 표지석을 세워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okFqnb

인증샷 대기에 최소 1시간


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등에 따르면 기념 촬영을 하려는 많은 등산객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표지석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 번 촬영하려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 됐다고 한다. 



한여름에는 기다리는 동안 땀이 식어 한기를 느끼기 때문에 등산객은 바람막이를 꺼내 입곤 한다. 땀을 쏙 빼고 기껏 정상에 올랐지만, 하염없이 긴 줄로 기념 촬영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산객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른 나무 표지도 있다'면서 기념 촬영 대기 줄을 분산하도록 하는 안내방송까지 하고 있다. 



나무 표지 2개 있어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는 자연석 표지석 외에 '한라산동능정상',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나무 표지가 2개 있다. 표지석에서 5m 떨어진 곳에 ‘한라산동능정상’, 20~30m 떨어진 곳엔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긴 나무 표지판이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나무 표지가 있음에도 표지석을 찾는 이유는 ‘산 정상’이라는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생기는 생리현상에 불편함을 겪는 등반객도 많다고 한다. 한 민원인은 “소변 때문에 고생했다. 화장실 설치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lhpdkW

"표지석 더 세워달라" 


등반객은 대기줄이 길어지자 자연석 표지석을 하나 더 세워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제주도와 국립공원 누리집(홈페이지)에 ‘백록담 표지석 추가 설치’ 요구 의견이 수년째 게시되고 있다. 한 게시글에는 “오르는 데 4시간, 인증사진 기다리는 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며 “아름다워야 할 정상에서 항의와 고성이 오간다”고 했다. 



표지석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대형 표지석으로 교체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40여년간 근무했던 신용만(73)씨는 “울릉도 성인봉에도 3m 높이의 대형 표지석이 있는데, 한라산 표지석은 1.5m가량에 불과하다”며 “대형 표지석으로 교체하게 되면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서도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더 세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리소 측은 정상 등반객이 반드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정상 사진을 첨부하면 등반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설치와 관련, 국립공원 측은 “한라산 모든 시설 설치는 관련법에 따라야 한다. 특히 백록담 정상은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최소한 시설만 설치할 수 있다”며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sWsQKt

이 자연석 표지석은 2011년에 한라산 동쪽 능선 정상에 세워졌다. 글씨는 송옥 김영미 선생 작품으로 어리목 입구에 있는 '한라산' 비석도 그가 쓴 글씨다. 사실 현재 성판악이나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 오를 수 있는 자연석 표지석 위치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아니다. 



한라산 최고 높은 곳은 서북벽 정상이다. 신용만씨는 "애초 1950년대 제주4·3 이후 한라산 정상 서북벽에 한라산 정상이라는 작은 표지석과 한라산 탐방이 개방된 것을 기념한 개방비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서북벽 탐방로가 많은 탐방객으로 훼손되면서 1996년부터 탐방로가 폐쇄됐고 이후 다른 탐방로로 정상에 오르게 돼 실제 최고 높은 위치인 서북벽 정상에는 사실상 갈 수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서북벽 정상 표지석과 개방비는 없어졌고 2000년대 들어 정상 표지석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자연석 표지석을 세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7152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지투웨니스x더쿠💜] 밤팩트의 원조 AGE20'S가 베이스 기강 잡으러 왔습니다! 실키 픽싱 팩트 체험 이벤트 548 09.02 48,66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24,0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080,6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871,41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128,3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587,44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9 20.09.29 3,554,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112,1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6 20.04.30 4,657,0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266,8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618 기사/뉴스 전현무X코쿤X이주승, 템플 스테이서 느끼는 '유격의 맛'..고강도 수련에 기진맥진(나혼산) 13:46 86
307617 기사/뉴스 '나혼산' 기안84, 먹다 남은 콜라로 온몸 태닝 17 13:38 1,289
307616 기사/뉴스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오늘(6일) 8부작 전편 대공개…기자 간담회&스페셜 팬 시사회 성료 3 13:35 651
307615 기사/뉴스 “징역 생활 잘하는 법” “조직 계보 알려주마”… 조폭 유튜버까지 생중계 2 13:34 444
307614 기사/뉴스 "오늘 왜 이렇게 예뻐" 모친에 애정 뚝뚝 김재중, 방송 최초 4층 규모 본가 공개 (편스토랑) 5 13:33 790
307613 기사/뉴스 디저트 70세트 배달 직전 “입금 안 했으니 취소”…자영업자 ‘눈물’ 30 13:33 2,611
307612 기사/뉴스 여중생에 담배 사준 대가로 “침 뱉어달라” 요구한 30대 男 10 13:30 814
307611 기사/뉴스 '4명 살해' 美 조지아 고교 총격범 아버지, 과실치사 혐의 체포 10 13:29 715
307610 기사/뉴스 [단독] 카라큘라, 쯔양에게 옥중 편지 보내...YTN 단독 입수 7 13:25 913
307609 기사/뉴스 "마사지업소서 성매매"…세계 휩쓴 유명 피아니스트, 경찰 조사 31 13:21 2,948
307608 기사/뉴스 김대호, 새집은 8억 캠핑 주택…최고 시청률 경신 (홈즈)(이사 결정한 거 아니고 홈즈에서 의뢰인으로서 선택한 거! 16 13:16 2,252
307607 기사/뉴스 부탁한 환자 수술” “감사감사” 인요한 의료대란 중 청탁성 문자 논란 14 13:11 1,524
307606 기사/뉴스 손흥민도 아쉬워한 잔디…축구협회, 월드컵 홈경기 상암 떠날까? 13 13:11 992
307605 기사/뉴스 폭염에 에어컨 설치 중 숨진 20대 노동자 유족, 삼성전자 고발 2 13:11 579
307604 기사/뉴스 50대 구글 신입사원, 한미그룹 브랜드 총괄로(유퀴즈 출연자) 8 13:03 1,967
307603 기사/뉴스 [단독] '밈천재' 엔믹스 해원, 유재석 만난다…제아 김동준과 '런닝맨' 출격 13 13:02 855
307602 기사/뉴스 박서진, 가족에 생일파티 대접받는게 처음이라고? 결국 눈물 (살림남) 2 12:57 1,281
307601 기사/뉴스 '서진이네2' 박현용 PD, 첫 식당 예능으로 달성한 커리어 하이 4 12:53 1,262
307600 기사/뉴스 "일본 잘 알고 있다" 우레이, 0-7 참패 이후 믹스드존 패싱…"말 걸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12:52 582
307599 기사/뉴스 100m거리 응급실서 "오지마세요"…심정지 여대생, 결국 의식불명 12:51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