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발레의 최고봉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두번째 한국인 발레리노가 탄생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3학년에 재학중인 발레리노 전민철(20)이다.
지난 2일 러시아로 출국했던 전민철은 무사히 오디션을 마쳤고, 내년 2월부터 솔리스트로 입단하게 됐다. 통상 군무 무용수로 입단하는 관례상 솔리스트 입단은 파격적이다.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전민철은 "솔리스트 입단으로 결정해주신 단장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그 동안 저의 스승님들과 값진 발레 연습 시간들을 가졌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여태 보내왔던 시간처럼 노력의 시간을 더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철은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최종 후보로 SBS '영재발굴단' 방송을 탔지만 키가 웃자라 탈락해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소년으로,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쳐 2022년 한예종 무용원에 영재 입학했다.
이번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은 김기민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마린스키는 전민철이 소년시절부터 품어온 오랜 꿈이었지만, 마린스키는 아직 동양인 단원이 일본인 발레리나를 포함해 2명 밖에 없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순혈주의가 강하다. 한예종 김선희 교수를 통해 전민철을 알게 된 김기민이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적극 추천했고, 유리 예술감독이 높게 평가하며 오디션을 적극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전민철은 1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2024발레스타즈 '호두까기 인형' 그랑파드되(김용걸 재안무)와 Bach Suite 무대에 출연하고, 8월 28일 마포아트센터의 M발레시리즈에도 출연 예정이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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