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무산 우려에 동남아 사업도 뺏길 판
5,372 19
2024.07.06 14:14
5,372 19

mKVnHI

 

 

네이버, 지분매각 협상에 '속수무책'

 

3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은 진행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발언은 하루 전인 1일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 내용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인야후는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논의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대표의 발언과 달리 현지 분위기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협상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의 경우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를 향해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라는 두차례 이례적 행정조치를 한 데 이어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2일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자본관계 재검토'가 단기간내 어렵다고 보고한 라인야후의 보고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추가 대응을 취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의 압박에 더해 라인야후에선 네이버 퇴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5월 라인야후 이사회는 유일한 한국인 사내이사인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를 퇴출하고 이사회를 모두 일본인으로 재편했다.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를 당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긴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 업무 위탁도 내년까지 종료키로 했다. 기술협력이나 클라우드 위탁까지 중단할 경우 네이버 입장에선 운신의 폭만 좁아진다. 라인야후를 팔고 싶지 않아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심지어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소프트뱅크를 밀어준 정황이 포착됐다. 6월 21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두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실시한 지난 3~4월 일본 모처에서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을 직접 만났다. 아마리 본부장은 당시 손 회장에 "방법은 그 쪽이 선택하겠지만 일본의 인프라는 앱 개발부터 모두 일본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했고, 손 회장은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답했다. 

 

일본 총무성도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를 별도로 호출, 거듭 협력을 요청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와 정부 관계자 간 깊숙히 개입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라인을 소뱅에 쉽게 넘기려는 일본의 검은 속내가 확인된 사례로 꼽힌다.

 

소프트뱅크는 이 외에도 네이버와 절반씩 갖고 있는 지주사 A홀딩스의 주식 전량 매수가 아닌 1주 이상의 소량의 지분만 손쉽게 얻기 위한 플랜B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1주만 확보해도 경영권 확보가 되기 때문에 어렵게 협상으로 얻는 방안보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부 증권가에서 언급된 라인야후 지분 매각시 최소 얻을 수 있다는 10조원의 계산법도 현재로선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소 10조원 이상의 수익은 어디까지나 소프트뱅크가 모든 지분을 사들였을 때를 전제하고 있어서다.

 

 

 

동남아 사업도 뺏길 위기…기술 탈취 우려도

 

네이버는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 내 라인 메신저, 페이 등의 사업권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네이버는 설령 매각을 하더라도 동남아 사업권은 가져오는 방향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난달 라인야후는 동남아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언론에 드러냈다.

 

라인야후 측은 국내 한 언론사 질의에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간에는 직접적인 자본관계나 인적 관계가 없다.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라인야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사업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 중간 지주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때문에 소뱅에 라인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면 네이버가 동남아 라인만큼은 뺏기고 싶지 않아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윤대균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라인야후 매각 저지를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라인야후의 지배구조가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면 기술도 탈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윤 교수는 "지배구조 변화가 있을때 라인 기술을 갖고 있는 라인플러스의 고용을 100% 보장한다고 약속했지만 지분이 넘어가면 라인플러스 인력·기술·자산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라인플러스 핵심 기술 인력을 라인야후 본사로 배치해 중장기적으로 라인플러스를 껍데기로 만드는 방식으로 기술을 탈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시동 경제 평론가는 "일본 현지 언론 등 보도를 참고하면 소프트뱅크는 한주만 사도 경영권을 가질 수 있어서 전량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팔고, 충분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꿈같은 얘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가 나서서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중요안보정보법이 개정되면서 형사 제재까지 새롭게 추가된만큼 오랜 기간 버티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575 07.08 39,50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38,49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93,04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71,60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45,7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71,194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30,09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22,5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89,2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18,1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78,7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56,9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2643 이슈 [K리그] FC서울 린가드 첫 필드골 득점 21:01 16
2452642 기사/뉴스 1도 잘못없는 '집게손', 그럼에도 해고는 정의구현일까?[기자의 눈] 21:00 61
2452641 이슈 [단독] 현직 언론사 직원, 만취 여성 강제추행 혐의로 검거 5 20:59 256
2452640 이슈 결혼하고싶다는 김재중에게 조언해주는 첫째누나.jpg 5 20:58 534
2452639 이슈 [릴레이댄스] VVUP (비비업) - Ain't Nobody (4K) 20:58 11
2452638 정보 여자 초등학생 독자 대상 순정만화 잡지에 실린 동성애 고백 장면이 화제되고 있음.jpg 6 20:57 662
2452637 기사/뉴스 민주당 의총서 집단사퇴 촉구 없었지만 '바이든 필패' 체념 분위기 7 20:57 209
2452636 이슈 최민기 렌 인스타 업데이트 3 20:57 277
2452635 유머 에어프레미아 무물보 .jpg 6 20:56 579
2452634 이슈 이번 활동 헤어가 리즈인듯한 이채연.jpgif 4 20:55 887
2452633 이슈 곱상한 지영씨 [#배텐 #김지영 하이라이트] 20:53 67
2452632 이슈 2년전 어제 발매된, 4FIRE "보고싶었어" 20:51 57
2452631 기사/뉴스 전소연 "한 달 최고 수입? 10억…'톰보이' 연간 2위" ('시골요리') 4 20:51 1,320
2452630 이슈 올라운더 인정하게되는 문희준이 하드캐리하는 H.O.T. 라이브 무대 2 20:51 505
2452629 유머 10분 거리인 목적지를 세시간 걸려서 가게 된 이유.jpg 10 20:50 1,946
2452628 이슈 갤럭시 플립6 실물기기.jpg 34 20:50 2,477
2452627 이슈 되게 당황스러운 김범수 수퍼노바 9 20:49 693
2452626 유머 케일윌, 케이윌, 케삼윌, 케사윌, 케오윌 10 20:49 518
2452625 이슈 보이넥스트도어 일본 데뷔싱글 오리콘 1일차 판매량 10 20:47 619
2452624 이슈 오늘자 장나라,남지현 투샷 21 20:45 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