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지금 난리났다" 울면서 신고한 편의점 직원…그곳으로 못 돌아갔다
8,930 7
2024.07.06 13:16
8,930 7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목격자들도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거나 119 신고등에 나선 이들로 사고의 잔상을 잊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발생 후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발생 후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지난 1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직후 가게 사장 박씨(빨간색 상의)가 현장에서 수습을 돕고 있다. /영장=독자제공

지난 1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직후 가게 사장 박씨(빨간색 상의)가 현장에서 수습을 돕고 있다. /영장=독자제공


박씨의 주점에선 사고 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박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일 저녁 굉음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내려갔다. 현장에서 6명이 숨졌다.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통 받는 부상자도 7명 있었다. 목격자들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쓰러진 사람 위에 놓여 있는 자전거를 치우는 등 구조를 도왔다.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은행 임직원 4명은 이날 박씨의 주점에서 회식을 했다. 주점 관계자는 "은행에서 20명 정도 단체 손님이 왔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시청역 인근 편의점 종업원 A씨는 사고 이후 다시 직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사고를 목격하고 바로 119에 신고를 한 사람이다. 같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는 "A씨는 그날 이후로 근무하지 않고 쉬는 중"이라며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사고 당시 119신고 녹취록을 보면 A씨가 "여기 ○○○점이다"라고 하자 119신고 접수자가 "진정하라"고 답한다. A씨는 "우당탕탕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 사람들 나오고 지금 난리났다"고 했다. 접수자는 A씨에게 "울지 말고 진정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접수자 요청대로 편의점 밖으로 나가 환자 상태를 확인한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직후 박씨 호프집 앞에서 은행 직원들이 동료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직후 박씨 호프집 앞에서 은행 직원들이 동료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트라우마 호소' 부상자들…"작은 소리에도 놀라"
 
 

부상자들도 일상에 복귀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30대 윤모씨는 퇴근길에 인도를 걷다 돌진하는 차에 받혀 엉덩이와 무릎, 발목 등을 다쳤다. 부상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이들 중 사고 현장에 가장 오래 머무르게 됐다. 윤씨는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란다"며 "트라우마가 있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2층 호프집에서 여러 명이 내려왔고 사고 지점을 둘러싸고 사람 장벽이 세워졌다"며 "병원 이송될 때쯤에는 119구급대가 (시신을) 검은 천으로 덮어뒀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으로 이송할 때 본 현장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송씨는 사고 직전 인근 치킨집 앞을 걷다가 부상을 당했다. 그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레이싱'하는 것 같은 무서운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악' 소리를 낸 것 같다"며 "그 이후엔 정신을 잃은 건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눈을 떠보니 앞에 오토바이가 2대가 넘어져 있고 3~4명이 누워 있었다"며 "부인한테 전화해서 사람들이 죽었는데 나는 조금밖에 안 다쳤다고 말했다"고 했다.

송씨는 허벅지와 허리, 팔에 타박상을 입었다. 사고 당일에는 신경안정제를 먹고도 잠을 잘 수 없었다. 둘째날부턴 신경안정제를 먹었지만 자면서 같은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한다. 그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 데 꿈에 자꾸 내 앞에 관이 나타났다"고 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가족과 부상자, 현장 구조인력 등 직접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에게는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40706060017196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듀이트리💙] 숏폼 화제의 화잘먹 대란템 <픽앤퀵 화장발 뜯어쓰는 더블패드> 체험 이벤트 334 07.25 24,792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478,2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586,24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235,75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415,94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652,528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945,9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191,3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3,117,9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1 20.05.17 3,744,2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00,7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06,4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66328 이슈 런던 올림픽 당시 고인이었지만 무대에 등장했던 두명의 가수 8 04:05 1,084
2466327 유머 도쿄올림픽때 mbc의 황당유머 11 04:01 1,476
2466326 이슈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나온 루브르 박물관.JPG 27 03:56 1,913
2466325 이슈 파리올림픽에서 북한으로 소개됨; 88 03:46 4,775
2466324 이슈 실시간 북한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135 03:45 7,497
2466323 이슈 역대 올림픽 중 넘사벽 개막식 폐막식이라는 런던올림픽 28 03:44 1,959
2466322 기사/뉴스 미국인도 "아이 안 낳을래요" 7 03:40 1,278
2466321 유머 파리올림픽 개막식의 다채로움에 올림픽방 실시간 드립터지는중.jpg 17 03:39 3,058
2466320 이슈 혜리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2 03:39 1,011
2466319 유머 북한에서 상류층을 위한 초밥집 수준 17 03:36 2,388
2466318 이슈 3연속 레전드였던 21세기 올림픽 개막식들 38 03:34 1,975
2466317 이슈 아버지 부고문자 읽씹한 친구가 청첩장 보냄.JPG 32 03:30 2,481
2466316 유머 편견이 너무 없는 일본 편의점 직원 9 03:20 2,002
2466315 이슈 현재 온에어에서 모두 당황하고 있는 파리올림픽 개회식 근황 257 03:18 14,428
2466314 유머 어제자 KBS 폭염 뉴스에 나온 초등학생의 인터뷰 11 03:17 2,288
2466313 이슈 뮤지컬 배우 인성 논란 3 03:06 2,300
2466312 이슈 파리 올림픽 개막식 레이디 가가 공연 풀영상 38 03:02 2,557
2466311 유머 샘부릴때는 해주는 게 좋다 11 02:47 2,115
2466310 유머 파리올림픽 선수단이 강에서 배로 나오는걸보니 떠오른 수상스키 호돌이sbn 37 02:45 4,140
2466309 이슈 ⑨년차 엔시티 127 (NCT 127)의 공중파 첫 단체 예능 [더 시즌즈 ] 4 02:44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