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지금 난리났다" 울면서 신고한 편의점 직원…그곳으로 못 돌아갔다
6,695 7
2024.07.06 13:16
6,695 7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목격자들도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거나 119 신고등에 나선 이들로 사고의 잔상을 잊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발생 후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발생 후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지난 1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직후 가게 사장 박씨(빨간색 상의)가 현장에서 수습을 돕고 있다. /영장=독자제공

지난 1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직후 가게 사장 박씨(빨간색 상의)가 현장에서 수습을 돕고 있다. /영장=독자제공


박씨의 주점에선 사고 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박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일 저녁 굉음을 듣고 바로 현장으로 내려갔다. 현장에서 6명이 숨졌다.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통 받는 부상자도 7명 있었다. 목격자들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쓰러진 사람 위에 놓여 있는 자전거를 치우는 등 구조를 도왔다.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은행 임직원 4명은 이날 박씨의 주점에서 회식을 했다. 주점 관계자는 "은행에서 20명 정도 단체 손님이 왔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시청역 인근 편의점 종업원 A씨는 사고 이후 다시 직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사고를 목격하고 바로 119에 신고를 한 사람이다. 같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는 "A씨는 그날 이후로 근무하지 않고 쉬는 중"이라며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사고 당시 119신고 녹취록을 보면 A씨가 "여기 ○○○점이다"라고 하자 119신고 접수자가 "진정하라"고 답한다. A씨는 "우당탕탕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 사람들 나오고 지금 난리났다"고 했다. 접수자는 A씨에게 "울지 말고 진정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접수자 요청대로 편의점 밖으로 나가 환자 상태를 확인한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직후 박씨 호프집 앞에서 은행 직원들이 동료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직후 박씨 호프집 앞에서 은행 직원들이 동료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트라우마 호소' 부상자들…"작은 소리에도 놀라"
 
 

부상자들도 일상에 복귀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30대 윤모씨는 퇴근길에 인도를 걷다 돌진하는 차에 받혀 엉덩이와 무릎, 발목 등을 다쳤다. 부상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이들 중 사고 현장에 가장 오래 머무르게 됐다. 윤씨는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란다"며 "트라우마가 있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2층 호프집에서 여러 명이 내려왔고 사고 지점을 둘러싸고 사람 장벽이 세워졌다"며 "병원 이송될 때쯤에는 119구급대가 (시신을) 검은 천으로 덮어뒀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으로 이송할 때 본 현장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송씨는 사고 직전 인근 치킨집 앞을 걷다가 부상을 당했다. 그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레이싱'하는 것 같은 무서운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악' 소리를 낸 것 같다"며 "그 이후엔 정신을 잃은 건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눈을 떠보니 앞에 오토바이가 2대가 넘어져 있고 3~4명이 누워 있었다"며 "부인한테 전화해서 사람들이 죽었는데 나는 조금밖에 안 다쳤다고 말했다"고 했다.

송씨는 허벅지와 허리, 팔에 타박상을 입었다. 사고 당일에는 신경안정제를 먹고도 잠을 잘 수 없었다. 둘째날부턴 신경안정제를 먹었지만 자면서 같은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한다. 그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 데 꿈에 자꾸 내 앞에 관이 나타났다"고 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가족과 부상자, 현장 구조인력 등 직접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에게는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40706060017196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507 07.05 74,468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36,25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90,82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71,60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42,4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66,59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24,0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21,6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85,8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18,1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77,7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55,2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2526 유머 대한민국 9대 모순.jpg 18:38 109
2452525 이슈 봉준호 감독이 꼽은 최고의 한국 영화 22편 18:38 47
2452524 이슈 축협의 박주호 폭로에 대한 대응회의때 한준희 외 1명만 반대했다고함 1 18:37 295
2452523 이슈 NCT 127 정규 6집 심의결과 4 18:35 317
2452522 이슈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선수 네명이서 같이 사진 찍는것에 민감하다. 1 18:35 506
2452521 유머 구교환 이제훈 서울숲가서 영화찍어옴(제목: 탈주 재밌는 거 (FunEscape 2024)) 8 18:34 318
2452520 유머 대기실에서 목 푸는 온앤오프(feat.벽간소음 죄송함돠) 4 18:33 123
2452519 유머 감독 각본 주연 다 배우 한 사람이 하는 영화가 제작 결정 10 18:27 1,638
2452518 기사/뉴스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한국·홍콩·일본 공연 '전석 매진' 14 18:25 382
2452517 이슈 아이앱 스튜디오 신상 컬렉션 모델에 참여한 선미 3남매 18:24 1,244
2452516 이슈 케이티 페리 여성 임파워링 신곡의 레퍼런스가 된 <리벳공 로지>.jpg ※후방 34 18:22 1,667
2452515 이슈 [COMEBACK] 엔시티 위시(NCT WISH) - Songbird (Korean Ver.) | SHOW CHAMPION EP.525 2 18:20 216
2452514 이슈 [쇼챔피언]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 Sticky l 240710 2 18:20 157
2452513 이슈 2024 인피니트 팬미팅 [무한대집회Ⅳ] D-3 4 18:20 238
2452512 기사/뉴스 페퍼톤스, 서울서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Party Plenty' 앙코르 콘서트 개최 1 18:19 234
2452511 유머 먼지라는 이름의 강아지 🐶 10 18:19 1,423
2452510 기사/뉴스 “면접 대신 부탁”…이임생 ‘홍명보 면접 생략’ 인정 30 18:19 1,422
2452509 유머 러바오🐼 어라? 신축인데 왜 벌써 바닥이 주저앉았지? 11 18:19 1,713
2452508 이슈 차은우 송강 얼굴에 상처, 버석함이 추가된다면? 8 18:17 1,489
2452507 유머 선이면서 면이며 동시에 구인것 11 18:17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