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능력 의심받는 바이든 "흑인 여성으로서 자랑스러워"?…치명적 실수 이어져[2024 미국 대통령 선거]
주지사와 만남 자리에서는 "건강 이상 없다. 단지 뇌의 문제"…이후 "농담이었다"고 해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 이후 건강 상태 및 인지 능력 등을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말 실수가 이어지면서 민주당 안팎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출신 주지사들과 만남에서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강 상태를 물었을 때 "건강은 괜찮다. 단지 뇌(brain)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를 포함해 상당수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러한 대답에 당황하는 주지사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당시 회의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뇌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뇌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해명이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이날 백악관에서 군인 가족들을 상대로 실시한 4분 간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를 "우리 동료 중 한 명인 전 대통령"이라고 부른 다음 "아마도, 어떤 식으로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갑자기 이야기를 끝내 버렸다.
버락 오바마 집권 당시 부통령으로 재직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말실수가 나왔다. 그는 필라델피아에 기반을 둔 워드(WURD) 라디오에 출연해 부통령 직무를 수행한 데 대한 자부심을 언급하려다가 본인을 '흑인 여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최초의 부통령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서, 흑인 대통령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본인이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을 했다는 점, 그리고 현재 부통령이자 흑인 여성인 카밀라 해리스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 등을 말하려다가 나온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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