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 차인 조권은 "후배들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이제 시작인 거. 지금 느끼는 감정 너무 새롭고 행복하지. 우리는 이미 겪은 세대들이니까 이제 시작이구나 싶다.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저는 못할 거 같다. 너무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서은광이 "연습생 때가 더 힘들었나 데뷔 후에 더 힘들었냐"고 묻자 조권은 "연습생 때가 더 힘들었다. 가진 게 더 없으니깐.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돈을 벌면 맛있는 거라도 사 먹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긴 하지만 연습생은 돈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제작진은 "연습생은 정산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어떻게 생활하냐"고 질문했다. 서은광은 "저는 회사에서 미리 선급으로 한 달에 50만 원을 3~4년 동안 받았다"고 밝혔고 조권은 "저는 없었다"며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슬펐다. 나는 첫 정산이 그전에 있었던 연습생 비용을 다 제외하고 딱 21만 원이 정산이 됐다. 3년 만에. 너무 눈물이 났다. 엄마랑 부둥켜안고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돈으로 휴대전화 요금을 냈다는 조권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엄마가 내줬던 걸 처음으로 내가 냈다. '설마 20만 원이겠어? 200만 원은 되겠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요즘엔 힘든 거 없냐는 서은광의 질문에 조권은 "최근 힘들었던 건 뮤지컬 '이블데드'이다. 7년 전에 했을 때는 내가 20대였고 지금은 나도 서른 중반이 넘어가니까 목소리도 쉬더라"며 고충을 털어놓다가도 "꼭 보러와달라"며 뮤지컬 홍보를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조권은 연습생 생활을 길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무려 8년을 버틴 끝에 데뷔했다.
하승연 기자 / 사진= '스튜디오 매일매일'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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