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횡단보도 건널 때도 두려워요"…예측불가 사고에 불안한 시민들
9,716 19
2024.07.05 08:19
9,716 19

일상 공간서 벌어지는 잇단 참사·재난에 "심리적 동일시"
 

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꽃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1일 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홍준석 기자 = "지난주 금요일 회사 동료들과 회식 1차를 마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광화문 인근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당시 장면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고개를 돌린다.

 

가해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인도를 집어삼키고 나뒹구는 파편들을 보면 자칫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아찔함 때문이다.

 

박씨는 "그 뒤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대로변 인도를 걸을 때 혹시 차가 이쪽으로 돌진하지 않을까 두려워 차도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단 한 번의 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걷는 인도가 침범당했다는 점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더하다.

 

양천구에 사는 김명지(27)씨는 "원래 인도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며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만 신경 쓰는데 요즘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핀다"며 "차들이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이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관악구에 사는 편모씨(52)씨도 매일 오가는 귀갓길이지만 요 며칠은 최대한 건물 쪽으로 몸을 붙여 걸어간다고 말했다. 혹시나 차량이 덮쳐오면 조금이라도 멀리 있어 몸을 피하기 위해서다.

 

'안전펜스가 시민의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안전펜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안전펜스가 시민의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안전펜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4.7.3 superdoo82@yna.co.kr

 

 


시청역 역주행 사건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인명사고들도 시민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3일엔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희생자 중 한명의 빈소가 차려진 국립중앙의료원에 택시가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냈다. 지난달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로는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특히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형 참사에 대한 우려, 이러한 참사를 직접 겪은 피해자는 물론 SNS 등을 통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되는 대중이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는 현상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이번 시청역 역주행 사고 역시 직장인들이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평범한 일상 공간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였다는 점에서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학생 안정연(24)씨는 "얼마 전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들었다"며 "요즘 일련의 사고가 끝이 아닌 전초일까 두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상적인 장소·시간에 예측불가능한 재난이 일어나면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간접적인 동일시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 공포감은 과도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번 사고가 늘 발생할 수 있고 대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예기불안(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다가온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생기는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789249?rc=N&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 난 대학시절 감초를 전공했단 사실! #감초줄렌 패드 2종 체험 이벤트💙 472 10.01 35,3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85,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59,7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06,64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71,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05,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34,6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96,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85,6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49,7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7160 이슈 이창섭 PPL입니다 12:38 85
2517159 기사/뉴스 장윤정, '트로트퀸' 자격 증명한 설욕 라이브..'립싱크 논란' 정면돌파 [종합] 12:38 86
2517158 기사/뉴스 여성 BJ 성관계 중 살해' 40대男 징역 25년…"반성과 죄책감 없어" 3 12:37 189
2517157 이슈 로또 당첨됐는데 성과급까지 다 받고 퇴사한 사람 29 12:36 1,270
2517156 기사/뉴스 "힐러리 악몽 재현될수도"…해리스 득표 이기고도 敗 가능성 2 12:34 225
2517155 이슈 2024년도 배민 편의점능력검정시험 13 12:30 674
2517154 기사/뉴스 서울의소리 "디올백, 소송으로 돌려받아 진위 확인하겠다" 2 12:29 282
2517153 이슈 폰 주고 월급 올리니 병사들 도박·코인... 돈 빌려 수천만원 탕진도 31 12:29 918
2517152 이슈 최저임금 적정선.jpg 70 12:27 1,694
2517151 기사/뉴스 티에리 앙리 "한국 사람들, 나만 보면 '무한도전' 얘기만…" (슛포러브) 7 12:24 739
2517150 이슈 방금 내한 소식 뜬 가수 47 12:22 5,303
2517149 기사/뉴스 김정민, 전남친과 10억 소송 후 근황 "6년 넘게 쉬었는데…" 11 12:22 2,335
2517148 이슈 백인들이 자꾸 도망가거나 반항하는 흑인 노예들 관리하던법 33 12:20 2,537
2517147 이슈 아이돌 : 내일 또 콘서트 오는 사람?? 17 12:18 2,171
2517146 이슈 순천 여학생 살인범 왜소해…키 160cm·체중 50kg대 89 12:18 5,189
2517145 이슈 [KBO] 와카전(두산vsKT) 경기 후 잠실 시위 현장 28 12:18 1,303
2517144 이슈 넷플릭스 음식에 관한 흥미진진한 시리즈 4 12:17 702
2517143 이슈 물리엔진 개쩌는 일본 야구게임 7 12:17 500
2517142 이슈 [MLB] 오타니 50호 홈런공 경매가 현황 7 12:17 907
2517141 유머 자진퇴사하는 그것 자체였다는 흑백요리사 어떤 분 20 12:15 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