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횡단보도 건널 때도 두려워요"…예측불가 사고에 불안한 시민들
3,997 19
2024.07.05 08:19
3,997 19

일상 공간서 벌어지는 잇단 참사·재난에 "심리적 동일시"
 

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꽃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1일 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홍준석 기자 = "지난주 금요일 회사 동료들과 회식 1차를 마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광화문 인근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당시 장면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고개를 돌린다.

 

가해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인도를 집어삼키고 나뒹구는 파편들을 보면 자칫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아찔함 때문이다.

 

박씨는 "그 뒤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대로변 인도를 걸을 때 혹시 차가 이쪽으로 돌진하지 않을까 두려워 차도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단 한 번의 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걷는 인도가 침범당했다는 점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더하다.

 

양천구에 사는 김명지(27)씨는 "원래 인도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며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만 신경 쓰는데 요즘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핀다"며 "차들이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이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관악구에 사는 편모씨(52)씨도 매일 오가는 귀갓길이지만 요 며칠은 최대한 건물 쪽으로 몸을 붙여 걸어간다고 말했다. 혹시나 차량이 덮쳐오면 조금이라도 멀리 있어 몸을 피하기 위해서다.

 

'안전펜스가 시민의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안전펜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안전펜스가 시민의 안전 지킬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안전펜스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서울 시내의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4.7.3 superdoo82@yna.co.kr

 

 


시청역 역주행 사건뿐만 아니라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인명사고들도 시민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3일엔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희생자 중 한명의 빈소가 차려진 국립중앙의료원에 택시가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냈다. 지난달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로는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특히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형 참사에 대한 우려, 이러한 참사를 직접 겪은 피해자는 물론 SNS 등을 통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되는 대중이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는 현상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이번 시청역 역주행 사고 역시 직장인들이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평범한 일상 공간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였다는 점에서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학생 안정연(24)씨는 "얼마 전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들었다"며 "요즘 일련의 사고가 끝이 아닌 전초일까 두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상적인 장소·시간에 예측불가능한 재난이 일어나면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간접적인 동일시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 공포감은 과도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번 사고가 늘 발생할 수 있고 대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예기불안(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다가온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생기는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789249?rc=N&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269 00:09 3,732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74,0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07,8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84,41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13,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71,22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33,6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08,1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8,9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9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54,2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9,2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0576 기사/뉴스 10년째 멈춘 신세계 송도백화점 건설 재개되나…인천신세계, 설계용역 착수 02:11 59
2450575 이슈 인기있는 여자아이돌 조합해서 만들었다는 버츄얼 휴먼 15 02:07 724
2450574 이슈 임신한 마고로비 3 02:05 670
2450573 유머 이럴 경우에 당신의 선택은? 5 02:04 205
2450572 이슈 김준수 인스타 업뎃 7 01:52 701
2450571 이슈 20년 전 어제 발매된_ "나였으면" 3 01:50 285
2450570 유머 다음 중 영원한 것은 절대 없다고 주장한 사상가는? 41 01:50 1,651
2450569 유머 일본이 추리소설 배경으로는 지리는 이유 17 01:47 1,992
2450568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Perfume '⊿' 01:40 181
2450567 유머 앞마당 야매 서핑 3 01:37 794
2450566 유머 샤워할때 갈리는부분 : 욕실화 신는다 vs 벗는다 65 01:35 1,210
2450565 유머 아직 안자고 있는 직장인들 심리 19 01:29 2,792
2450564 이슈 재미있을 것 같은 엑디즈 콘서트 라이브 12 01:27 710
2450563 정보 요즘 가장 핫한 영통 팬 사인회 밈 29 01:26 3,160
2450562 이슈 최근 10주년된 에프엑스 Red Light 컨셉 포토 29 01:22 1,780
2450561 이슈 자막으로 말하는 엄태구.jpg 16 01:20 1,975
2450560 유머 부끄러우신 거 아니죠? 29 01:16 3,504
2450559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아야카 'みんな空の下' 2 01:16 227
2450558 이슈 은우가 정우에게 섬집아기를 불러준다면 믿으시겠어요.x 9 01:15 1,390
2450557 이슈 챤미나 애쉬아일랜드 결혼&임신 소식 5 01:15 1,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