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라이즈 Riizing - The 1st Mini Album - 이즘(izm)평
13,795 19
2024.07.05 01:28
13,795 19

wYKspm

 

by 손민현


오랜 쇠퇴기를 지난 최근 남자 아이돌 진영에는 활기가 돋고 있다. 누군가는 그룹 특성을 표방하는 음악으로 독자적 팬덤을 형성하여 자급자족을 꾀하는 반면, 위대한 히트곡을 제련하여 자유 경쟁 시장에서 대중가수의 영역을 침범한 이들 역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작년의 라이즈는 독특한 스타일과 보편적인 인기를 한꺼번에 쟁취하겠다는 의지로 묵직한 중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중역이다. 등장의 총성이 멎은 이후에도 새롭게 도약할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답보할지, 어찌 됐든 이번 신보는 중간 점검으로서 제격이다.

 

민첩한 변화에 우선 자신감이 가득하다. 스스로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확신의 미성과 펑키(Funky)한 리듬의 매력이 아직 유효한 덕분이다. 이 굳센 심지에 발을 디디며 'Get a guitar'의 현란한 기타 스트로크를 'Boom boom bass'의 기교 넘치는 베이스로 치환해 믿음을 입증하고, 영롱한 신시사이저를 타며 고도를 올려 '9 Days'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 치밀하게 계산된 발걸음으로 굵은 쇠줄에 안정적으로 올라탔으니, 본인의 질감을 일단 음악으로부터 표현하겠다는 신인의 품새가 K팝 모범생답다.

 

일선에 놓인 곡들에 비하면 개성 약화의 영역이지만 따스한 질감의 노스탤지어를 활용해 너그러운 포용력을 뽐내기도 한다. 여기서 분화하는 다채로운 분위기는 라이즈로 진입하는 또 다른 길이다. 감성적인 하우스 넘버 'Impossible'과 후렴구 멜로디가 인상적인 알앤비 'Honestly'는 부드럽게 세대 격차를 메워주고 'One kiss'도 단순한 팬 송의 궤도를 벗어나 형식적 의무감보다 신선함이 앞선다. 단순히 타이틀을 보좌하는 역할이 아니라 명확한 목적을 부여받은 수록곡의 생동감이 긍정적이다.

 

이러한 배치는 '응급실'을 다소 안일하게 샘플링한 'Love 119'의 의도와 의문을 어느 정도는 해소하지만, 또 완전한 설득과 몰입을 유도할 명분은 아직 부족하다. 추가 설명이 이만큼 늘어났다고는 해도 라이즈만의 차별점이 뭉툭해지는 구간이기 때문.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90년대 붐뱁 스타일 'Siren'이나 랩에 더 방점을 찍은 'Talk saxy'가 단적인 결과로, 자신 있는 리듬이나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매끈한 팝처럼 명확한 무기가 도드라지지 않는 경우에 방향성이 쉽게 흔들거리는 탓이다.

 

같은 가문 선배들이 걸어온 왕도나 현재 차트를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굳건한 팀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갓 출현한 라이즈는 꽤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그래도 위태롭지 않을 만큼 빠르게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다. 이 걸그룹 독재 시대에 보이그룹 음악도 아직 대중음악일 수 있음을 대차게 증명하지 않았는가. 여덟 곡으로 완전한 혁명을 꿈꾸기엔 시기상조지만 이만하면 지지자를 끌어모으기에도 큰 무리는 없다. 쿠데타의 전초전이 무난하게 끝났어도 눈여겨 볼 세력임은 분명하다.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601&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 난 대학시절 감초를 전공했단 사실! #감초줄렌 패드 2종 체험 이벤트💙 463 10.01 32,99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84,21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53,6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04,82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64,9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03,0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32,7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92,9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84,3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546,6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6904 이슈 세종시 아파트 단지 이름 2 07:57 289
2516903 이슈 안 귀여우면 더쿠 탈퇴 07:57 80
2516902 이슈 워너원 보컬맛집 메보 리보 음색파티 술래 07:56 84
2516901 유머 삼성 올해의 우수사원 2 07:55 661
2516900 이슈 아기판다푸바오는 23시간자고 1시간은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9 07:53 605
2516899 이슈 보는 사람들마다 평가 좋은 극장 애니메이션 신작 07:51 220
2516898 이슈 1년 전 오늘 군백기 끝내고 첫 컴백했던 온앤오프_바람이 분다[LOVE EFFECT] 07:50 35
2516897 이슈 7년 전 오늘 발매♬ adieu(카미시라이시 모카) 'ナラタージュ' 07:50 40
2516896 이슈 요즘 보기드문 와이프 임신 관련 글 12 07:48 2,256
2516895 이슈 러시아군 기지 폭격한 이스라엘 10 07:45 1,139
2516894 이슈 엄빠픽 대표 아이스크림들. 이중에서 더쿠들의 엄빠픽 제품은??? 14 07:44 281
2516893 이슈 로튼토마토 30%대 진입한 [조커: 폴리 아 되] 15 07:36 1,469
2516892 이슈 흑백요리사 5대 밈 12 07:33 2,232
2516891 이슈 단체급식 쫄면무침 jpg 8 07:33 1,142
2516890 이슈 달의 연인과 반대로 매우 서로 사랑했던 광종 왕소와 대목왕후 황보씨(극중 황보연화) 8 07:32 943
2516889 이슈 내년 3월에 개통된다는 일본 K아레나 구름다리 07:31 999
2516888 이슈 비빔면 때문에 친구랑 절교함 6 07:28 1,039
2516887 이슈 야기라 유야가 존잘인데 내용도 존잼인 경찰이 남주로 나오는 스릴러 일드 간니발.gif 7 07:20 1,211
2516886 이슈 톰홀랜드가 찢어버린 리한나 립싱크 배틀 커버무대 10 07:18 1,404
2516885 이슈 부모님픽 과자들 호불호 글 18 07:17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