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라이즈 Riizing - The 1st Mini Album - 이즘(izm)평
10,579 19
2024.07.05 01:28
10,579 19

wYKspm

 

by 손민현


오랜 쇠퇴기를 지난 최근 남자 아이돌 진영에는 활기가 돋고 있다. 누군가는 그룹 특성을 표방하는 음악으로 독자적 팬덤을 형성하여 자급자족을 꾀하는 반면, 위대한 히트곡을 제련하여 자유 경쟁 시장에서 대중가수의 영역을 침범한 이들 역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작년의 라이즈는 독특한 스타일과 보편적인 인기를 한꺼번에 쟁취하겠다는 의지로 묵직한 중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중역이다. 등장의 총성이 멎은 이후에도 새롭게 도약할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답보할지, 어찌 됐든 이번 신보는 중간 점검으로서 제격이다.

 

민첩한 변화에 우선 자신감이 가득하다. 스스로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확신의 미성과 펑키(Funky)한 리듬의 매력이 아직 유효한 덕분이다. 이 굳센 심지에 발을 디디며 'Get a guitar'의 현란한 기타 스트로크를 'Boom boom bass'의 기교 넘치는 베이스로 치환해 믿음을 입증하고, 영롱한 신시사이저를 타며 고도를 올려 '9 Days'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 치밀하게 계산된 발걸음으로 굵은 쇠줄에 안정적으로 올라탔으니, 본인의 질감을 일단 음악으로부터 표현하겠다는 신인의 품새가 K팝 모범생답다.

 

일선에 놓인 곡들에 비하면 개성 약화의 영역이지만 따스한 질감의 노스탤지어를 활용해 너그러운 포용력을 뽐내기도 한다. 여기서 분화하는 다채로운 분위기는 라이즈로 진입하는 또 다른 길이다. 감성적인 하우스 넘버 'Impossible'과 후렴구 멜로디가 인상적인 알앤비 'Honestly'는 부드럽게 세대 격차를 메워주고 'One kiss'도 단순한 팬 송의 궤도를 벗어나 형식적 의무감보다 신선함이 앞선다. 단순히 타이틀을 보좌하는 역할이 아니라 명확한 목적을 부여받은 수록곡의 생동감이 긍정적이다.

 

이러한 배치는 '응급실'을 다소 안일하게 샘플링한 'Love 119'의 의도와 의문을 어느 정도는 해소하지만, 또 완전한 설득과 몰입을 유도할 명분은 아직 부족하다. 추가 설명이 이만큼 늘어났다고는 해도 라이즈만의 차별점이 뭉툭해지는 구간이기 때문.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90년대 붐뱁 스타일 'Siren'이나 랩에 더 방점을 찍은 'Talk saxy'가 단적인 결과로, 자신 있는 리듬이나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매끈한 팝처럼 명확한 무기가 도드라지지 않는 경우에 방향성이 쉽게 흔들거리는 탓이다.

 

같은 가문 선배들이 걸어온 왕도나 현재 차트를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굳건한 팀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갓 출현한 라이즈는 꽤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그래도 위태롭지 않을 만큼 빠르게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다. 이 걸그룹 독재 시대에 보이그룹 음악도 아직 대중음악일 수 있음을 대차게 증명하지 않았는가. 여덟 곡으로 완전한 혁명을 꿈꾸기엔 시기상조지만 이만하면 지지자를 끌어모으기에도 큰 무리는 없다. 쿠데타의 전초전이 무난하게 끝났어도 눈여겨 볼 세력임은 분명하다.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32601&bigcateidx=1&subcateidx=3&view_tp=1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앰플엔X더쿠💛] 올여름 트러블 적중률 100% <아크네샷 앰플> 체험 이벤트 324 00:08 9,139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24,6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075,83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34,51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075,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3,377,04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22,6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434,3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7 20.09.29 3,362,1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0 20.05.17 3,986,98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5 20.04.30 4,517,4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093,8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02 팁/유용/추천 토스 행퀴 41 14:01 1,967
30601 팁/유용/추천 이번 드라마에서 숏컷으로 나올 예정인데 그게 잘어울리는 여자배우..jpg 35 13:25 6,539
30600 팁/유용/추천 회사다닐때 잔머리 존나썻네ㄷㄷㄷ 29 11:41 7,411
30599 팁/유용/추천 읽어보는 걸 추천하는 고전 문학 명언들 모음 18 11:20 1,505
30598 팁/유용/추천 인생이 힘들 때 보면 위로받는 명언, 글귀들 모음 41 02:15 4,047
30597 팁/유용/추천 너무 귀여운 시고르자브종 스틸사진 찍어주는 영상.shorts 6 01:13 3,844
30596 팁/유용/추천 드라마 커플이 환승연애로 나온다면 도파민 터질거 같은 커플들.jpgif 46 00:58 8,931
30595 팁/유용/추천 알고리즘에 이끌려서 들어봤는데 좋아서 올려보는 일본 여자 가수 노래 08.20 656
30594 팁/유용/추천 남편이 코미디언 되겠다고 집을 나갔어요.jpg 43 08.20 9,930
30593 팁/유용/추천 읽썹 당했을때 써볼말을 배웠어 희희.jpg 3 08.20 3,353
30592 팁/유용/추천 [영화 '소년 시절의 너' OST] 로이킴 - 도망가자 (Run With Me) 2 08.20 578
30591 팁/유용/추천 왜 우시장(소시장) 옆에서 돼지국밥을 하세요? 13 08.20 4,037
30590 팁/유용/추천 ㅈㅅ시도하다 7시간을 버틴 학생 22 08.20 6,983
30589 팁/유용/추천 내가 90년대 한국 노래 중에서 제일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노래 13 08.20 2,762
30588 팁/유용/추천 엄마좋아아기곰🐼 19 08.20 2,899
30587 팁/유용/추천 신스, 레트로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슈퍼밴드2 무대.ytb 2 08.20 2,651
30586 팁/유용/추천 볼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스몰톡 장인 한국인 바리스타 in 런던 유튭 21 08.19 4,322
30585 팁/유용/추천 직장생활 꿀팁) 사무실에서 하면 좋은 요가동작들.jpf 34 08.19 5,276
30584 팁/유용/추천 내 기준 '작가가 만화의 신인가' 싶을 정도로 재밌는데 한국에서 안 유명한 일본 만화들...jpg 432 08.19 27,687
30583 팁/유용/추천 서울 콩국수 맛집 추천 31 08.19 3,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