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는 지난 2020년 12건, 2021년 15건이었다가 지난해 33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올해는 8월까지 발생한 건수만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2020년 4만6천623대에서 2021년 10만355대로 배 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16만4천324대로 더 증가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다소 둔화하며 지난달까지 10만3천356대가 등록됐다.
2020년 이후 지난달까지 전기차 화재는 누적 94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94건 가운데 16건(17%)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휴대용 충전기 등 차량에 장착된 액세서리 등에서 불이 나 전기차 자체의 안전 문제라고는 보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 원인이었다.
나머지 78건 중에서는 51건(54.3%)의 화재가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전체 전기차 화재 중 절반 이상은 배터리가 원인인 셈이다.
다른 27건(28%)은 차량 기타 부품(커넥터, 운전석 열선 등)에서 불이 난 경우였다.
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94건을 차량 제작사별로 보면 현대자동차(코나 EV·포터2 EV·아이오닉5 등)가 40건(42.6%), 기아(봉고3 EV·쏘울 EV 등)가 14건(14.9%)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E-트론에서 7건(7.4%), 테슬라 모델 3·X·Y 등에서 6건(6.4%) 있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누적 보급된 전기차 48만8천216대 가운데 현대차가 21만4천93대(43.9%)로 가장 많고, 기아는 13만5천866대(27.8%)로 브랜드별 2위다. 테슬라(5만2천116대, 10.6%), 메르세데스-벤츠(1만2천546대), BMW(1만1천285대), 아우디(5천344대, 1.1%) 등을 포함한 수입 브랜드 전기차가 12만2천376대(25.1%)로 뒤를 잇는다.
기아와 테슬라 전기차가 보급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가 적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