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관 쓰다듬으며 “잘 가거라”… 대답 없는 아들에 마지막 인사
2,132 7
2024.07.04 18:18
2,132 7

■ 역주행 참사 희생자 발인식 엄수
‘딸바보’였던 공무원 아빠
시청 동료 배웅 받으며 떠나
신혼에 행복했던 새신랑도
가족·친구와 ‘영원한 작별’

 

사고 현장에 ‘아홉개의 술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추모객이 놓고 간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다.    윤성호 기자

사고 현장에 ‘아홉개의 술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추모객이 놓고 간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다. 윤성호 기자
 

 

‘이달의 우수팀’ 상을 받은 ‘딸바보’ 서울시 팀장, 3개월 전 부친상 당한 34년 근속 은행맨, 부모에겐 효자·자녀에겐 따뜻했던 50대 가장,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30대 새신랑….’

 

지난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사망자 9명의 발인이 4일 오전 잇따라 엄수됐다. 저마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다 급작스럽게 참변을 당한 이들은 가족과 동료들의 슬픔과 애도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4일 오전 5시 40분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서울시 청사운영1팀장 김인병(52) 씨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동료 직원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김 씨는 소속 팀이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된 날, 저녁 식사 이후 시청으로 돌아가 남은 일을 하려다 변을 당했다.

 

-생략

 

평소 ‘딸바보’였던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김 씨의 딸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은 채 영정을 품에 안고 빈소를 나왔다.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씨의 동료 직원 6명이 관을 운구 차량에 올리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동료의 마지막을 작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10여 명의 직원도 함께 울었다.

 

김 씨의 운구 차량이 시청사에 도착하자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동료 직원들은 일렬로 서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배웅했다. 사고 당일 김 씨와 저녁 식사를 했던 서울시 세무과 주무관 윤모(31) 씨의 운구 행렬도 윤 씨가 생전 근무했던 서소문청사에 들렀다. 윤 씨는 2020년 7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와 일한 지 5년이 채 안 된 젊은 공무원이었다.

 

윤 씨의 남동생은 “형이 정말 좋아했던 회사였다”며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리 준비한 흰 국화를 운구 차량에 놓으며 윤 씨를 애도한 동료 직원들은 차량이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시중은행 직원 4명과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3명의 마지막 길을 지키러 온 이들로 가득했다.

 

사고 당일 승진 대상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를 받다 변을 당한 은행 직원 박모(42) 씨의 어머니는 “우리 착한 아들 잘 가거라. ○○아 잘 가거라”고 연신 외치며 아들의 관을 쓰다듬었다. 3개월 전 부친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 직원 이모(53) 씨의 노모는 관을 운구차로 보내는 마지막까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아”라는 노모의 울부짖음이 장례식장을 메울 정도였다. 휴가를 내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 또한 눈물을 쏟아냈다. 이 씨는 상고 출신으로 한 은행에서 34년간 근속했던 성실한 직원이자 아들 둘을 둔 아빠였다. 그의 동료로 함께 참변을 당한 이모(52) 씨의 마지막 길에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부모님에겐 효자였고, 세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던 아빠였다.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김모(38) 씨의 발인식에는 지난해 10월 부부의 연을 맺은 부인이 마지막 헌화를 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https://v.daum.net/v/20240704120315669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438 07.05 40,42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57,7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98,0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58,1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89,2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50,336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15,1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01,0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2,93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88,2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45,4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6,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9607 이슈 인스타 사과문 지우고 타돌 해외콘서트에서 공론화 카톡 편집된거라고 한 대행사 사장 (핫게 wm&대행사 결탁 사건) 1 09:31 254
2449606 이슈 모두가 오해하고 있는 문종의 실제 사인과 문종 본인의 스불재 1 09:30 272
2449605 이슈 속보) 존 시나 프로레슬러 은퇴 선언 3 09:29 360
2449604 유머 조세호에게 사과한 씨엘.jpg 3 09:27 843
2449603 이슈 아프로디테가 새벽의 여신에게 내린 벌 5 09:26 585
2449602 이슈 📺 (Live) 루이바오 후이바오 생일잔치 생중계 중 🐼🐼🎉🥳 2 09:25 397
2449601 기사/뉴스 “최저임금 더 오르면 편의점 문닫거나 무인점포로 바꿀 판” 35 09:23 1,009
2449600 이슈 [🟢LIVE]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 🐼루이바오·후이바오🐼 돌잔치🎉|#쌍둥이아기판다 #첫돌 4 09:18 933
2449599 기사/뉴스 "10배 주면 끝?…얼굴 어떻게 들고 다녀" 절도범된 부부 31 09:15 2,266
2449598 이슈 루이후이 돌잔치 기념으로 봐야하는 아이바오 영상 🐼 4 09:11 1,328
2449597 기사/뉴스 전세계에서 가장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는 캐나다…한국은 순위 밖 18 09:05 1,575
2449596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 DREAMS COME TRUE '生きてゆくのです' 09:03 243
2449595 정보 일본에서 발매되는 한국 포장마차 식완 6 09:02 2,960
2449594 유머 고양이랑 뽀뽀 하다 들킨 댕댕이 3 08:59 1,313
2449593 이슈 [MLB] 오늘 2이닝만에 10득점한 오클랜드 1 08:58 336
2449592 이슈 아이스크림에 고무 조각, 1000만원 보상 요구 47 08:53 4,465
2449591 유머 원작보다 감독 때문에 성공했다는 영화 25 08:49 4,521
2449590 이슈 그 돈이면 일본여행간다 38 08:48 3,819
2449589 이슈 '타이타닉', '아바타' 프로듀서 존 랜도 별세 2 08:45 1,402
2449588 이슈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 진보세력 24 08:42 4,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