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관 쓰다듬으며 “잘 가거라”… 대답 없는 아들에 마지막 인사
2,220 7
2024.07.04 18:18
2,220 7

■ 역주행 참사 희생자 발인식 엄수
‘딸바보’였던 공무원 아빠
시청 동료 배웅 받으며 떠나
신혼에 행복했던 새신랑도
가족·친구와 ‘영원한 작별’

 

사고 현장에 ‘아홉개의 술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추모객이 놓고 간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다.    윤성호 기자

사고 현장에 ‘아홉개의 술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추모객이 놓고 간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다. 윤성호 기자
 

 

‘이달의 우수팀’ 상을 받은 ‘딸바보’ 서울시 팀장, 3개월 전 부친상 당한 34년 근속 은행맨, 부모에겐 효자·자녀에겐 따뜻했던 50대 가장,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30대 새신랑….’

 

지난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사망자 9명의 발인이 4일 오전 잇따라 엄수됐다. 저마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다 급작스럽게 참변을 당한 이들은 가족과 동료들의 슬픔과 애도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4일 오전 5시 40분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서울시 청사운영1팀장 김인병(52) 씨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동료 직원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김 씨는 소속 팀이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된 날, 저녁 식사 이후 시청으로 돌아가 남은 일을 하려다 변을 당했다.

 

-생략

 

평소 ‘딸바보’였던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김 씨의 딸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은 채 영정을 품에 안고 빈소를 나왔다.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씨의 동료 직원 6명이 관을 운구 차량에 올리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동료의 마지막을 작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10여 명의 직원도 함께 울었다.

 

김 씨의 운구 차량이 시청사에 도착하자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동료 직원들은 일렬로 서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배웅했다. 사고 당일 김 씨와 저녁 식사를 했던 서울시 세무과 주무관 윤모(31) 씨의 운구 행렬도 윤 씨가 생전 근무했던 서소문청사에 들렀다. 윤 씨는 2020년 7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와 일한 지 5년이 채 안 된 젊은 공무원이었다.

 

윤 씨의 남동생은 “형이 정말 좋아했던 회사였다”며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리 준비한 흰 국화를 운구 차량에 놓으며 윤 씨를 애도한 동료 직원들은 차량이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시중은행 직원 4명과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3명의 마지막 길을 지키러 온 이들로 가득했다.

 

사고 당일 승진 대상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를 받다 변을 당한 은행 직원 박모(42) 씨의 어머니는 “우리 착한 아들 잘 가거라. ○○아 잘 가거라”고 연신 외치며 아들의 관을 쓰다듬었다. 3개월 전 부친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 직원 이모(53) 씨의 노모는 관을 운구차로 보내는 마지막까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아”라는 노모의 울부짖음이 장례식장을 메울 정도였다. 휴가를 내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 또한 눈물을 쏟아냈다. 이 씨는 상고 출신으로 한 은행에서 34년간 근속했던 성실한 직원이자 아들 둘을 둔 아빠였다. 그의 동료로 함께 참변을 당한 이모(52) 씨의 마지막 길에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부모님에겐 효자였고, 세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던 아빠였다.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김모(38) 씨의 발인식에는 지난해 10월 부부의 연을 맺은 부인이 마지막 헌화를 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https://v.daum.net/v/20240704120315669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497 07.05 65,092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14,67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63,66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46,50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14,8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37,24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02,2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17,8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75,3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07,0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66,4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45,7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26 기사/뉴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녹취 5 20:01 327
301725 기사/뉴스 “VIP한테 얘기하겠다”···‘임성근 구명’ 자랑한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12 19:53 516
301724 기사/뉴스 김희철 "빌려주고 못 받은 돈만 5억, 신동만 유일하게 갚았다" [종합] 30 19:51 3,086
301723 기사/뉴스 경찰, '음주운전 혐의' 40대 남성 배우 검찰 송치 50 19:37 6,826
301722 기사/뉴스 완주·전주 통합 반대단체 "완주군민 3만2천여명 반대 서명받아" 9 19:22 739
301721 기사/뉴스 공연 가까이 보려고 앞줄에 있다가...관객 위로 '다이빙'한 가수에 목뼈 부러져 전신마비된 여성 팬 24 19:20 5,276
301720 기사/뉴스 “비행깃값 뽑고도 남아”… ‘슈퍼 엔저’에 일본 가는 한국인 급증 [뉴스 투데이] 7 19:20 1,001
301719 기사/뉴스 [단독]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녹취 파일 공개 88 19:12 4,963
301718 기사/뉴스 ‘NEW 글래디에이터’ 폴 메스칼…‘글래디에이터 Ⅱ’ 11월 개봉 확정 2 19:09 420
301717 기사/뉴스 '푸른 산호초' 신드롬의 의도된 착시 23 19:02 1,396
301716 기사/뉴스 플레이브, 하이브 재팬과 손잡았다..."日 진출 본격화" 1 19:00 359
301715 기사/뉴스 “넌 쓰레기” 유명가수 가스라이팅…전 재산 뜯은 방송작가 13 18:57 3,154
301714 기사/뉴스 마마무 휘인, 12일 신곡 '코코 워터' 발매…여름 감성 가득 18:51 384
301713 기사/뉴스 ‘미스틱 표 보이그룹’ 아크, 리얼리티 예능 17일 공개 1 18:49 484
301712 기사/뉴스 '빅토리' 이혜리 미국 간다..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공식 초청 4 18:48 982
301711 기사/뉴스 신하균 "인터뷰하기 힘든 배우?…예전에는 많이 심했다" 3 18:46 1,352
301710 기사/뉴스 만취운전 사망사고…DJ예송, 1심 징역 10년 선고 24 18:43 2,487
301709 기사/뉴스 배우 나오, '성폭행 장면' 촬영 때 감독이 요구 거절... 비하인드 충격 [룩@재팬] 9 18:41 5,217
301708 기사/뉴스 넷플릭스 측, ‘더 인플루언서’ 오킹 출연분 “통편집이 아닌 분량 조절”[공식] 28 18:39 3,222
301707 기사/뉴스 '해체' 미래소년, 멤버 심경 담은 자필 편지 공개 11 18:38 2,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