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관 쓰다듬으며 “잘 가거라”… 대답 없는 아들에 마지막 인사
2,158 7
2024.07.04 18:18
2,158 7

■ 역주행 참사 희생자 발인식 엄수
‘딸바보’였던 공무원 아빠
시청 동료 배웅 받으며 떠나
신혼에 행복했던 새신랑도
가족·친구와 ‘영원한 작별’

 

사고 현장에 ‘아홉개의 술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추모객이 놓고 간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다.    윤성호 기자

사고 현장에 ‘아홉개의 술잔’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추모객이 놓고 간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다. 윤성호 기자
 

 

‘이달의 우수팀’ 상을 받은 ‘딸바보’ 서울시 팀장, 3개월 전 부친상 당한 34년 근속 은행맨, 부모에겐 효자·자녀에겐 따뜻했던 50대 가장,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30대 새신랑….’

 

지난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사망자 9명의 발인이 4일 오전 잇따라 엄수됐다. 저마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다 급작스럽게 참변을 당한 이들은 가족과 동료들의 슬픔과 애도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4일 오전 5시 40분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서울시 청사운영1팀장 김인병(52) 씨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동료 직원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김 씨는 소속 팀이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된 날, 저녁 식사 이후 시청으로 돌아가 남은 일을 하려다 변을 당했다.

 

-생략

 

평소 ‘딸바보’였던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김 씨의 딸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은 채 영정을 품에 안고 빈소를 나왔다.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씨의 동료 직원 6명이 관을 운구 차량에 올리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동료의 마지막을 작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10여 명의 직원도 함께 울었다.

 

김 씨의 운구 차량이 시청사에 도착하자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동료 직원들은 일렬로 서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배웅했다. 사고 당일 김 씨와 저녁 식사를 했던 서울시 세무과 주무관 윤모(31) 씨의 운구 행렬도 윤 씨가 생전 근무했던 서소문청사에 들렀다. 윤 씨는 2020년 7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와 일한 지 5년이 채 안 된 젊은 공무원이었다.

 

윤 씨의 남동생은 “형이 정말 좋아했던 회사였다”며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리 준비한 흰 국화를 운구 차량에 놓으며 윤 씨를 애도한 동료 직원들은 차량이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시중은행 직원 4명과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3명의 마지막 길을 지키러 온 이들로 가득했다.

 

사고 당일 승진 대상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를 받다 변을 당한 은행 직원 박모(42) 씨의 어머니는 “우리 착한 아들 잘 가거라. ○○아 잘 가거라”고 연신 외치며 아들의 관을 쓰다듬었다. 3개월 전 부친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 직원 이모(53) 씨의 노모는 관을 운구차로 보내는 마지막까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아”라는 노모의 울부짖음이 장례식장을 메울 정도였다. 휴가를 내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 또한 눈물을 쏟아냈다. 이 씨는 상고 출신으로 한 은행에서 34년간 근속했던 성실한 직원이자 아들 둘을 둔 아빠였다. 그의 동료로 함께 참변을 당한 이모(52) 씨의 마지막 길에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부모님에겐 효자였고, 세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던 아빠였다.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김모(38) 씨의 발인식에는 지난해 10월 부부의 연을 맺은 부인이 마지막 헌화를 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https://v.daum.net/v/20240704120315669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244 00:09 3,199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73,82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07,8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83,89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13,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71,22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33,6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08,1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8,9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9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54,2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9,2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327 기사/뉴스 언급된 외국인 감독만 수십 명... 결과는 '황선홍→김도훈→홍명보' 3人 모두 '한국인' 3 00:47 551
301326 기사/뉴스 시청역 유족에 날아든 80만원 청구서…“부적절”VS“당연” 51 00:29 4,808
301325 기사/뉴스 김포서 말다툼하다 출동한 경찰 보고 도주하던 외국인 숨져 12 00:28 2,877
301324 기사/뉴스 나인우, 복불복 게임 중 부상 당해 병원行→목발 짚고 조기 퇴근(1박2일) 1 00:24 3,079
301323 기사/뉴스 '효리네 민박' 유도소녀의 첫 올림픽…"약속 지키려고요" / JTBC 뉴스룸 5 00:00 2,048
301322 기사/뉴스 이요원 "'엄마', 세상 가장 위대한 직업..23세 결혼? 후회 NO" [백반기행][종합] 2 07.07 1,126
301321 기사/뉴스 고현정, 여왕과 여신 사이 [스타★샷] 1 07.07 848
301320 기사/뉴스 '미우새' 최화정 "SBS에서 DJ 잘랐다? NO...칠순까지 할 순 없지 않나" 07.07 530
301319 기사/뉴스 케이윌, '월드게이' MV 촬영 현장 비하인드 공개…서인국 "감성 자극" 1 07.07 555
301318 기사/뉴스 SF9 찬희, “귀신 앞에 가족이고 뭐고 없다”‘심야괴담회’ 2 07.07 952
301317 기사/뉴스 김윤지, 딸 출산 "태어난 걸 환영해"…완벽한 아기 방 자랑 1 07.07 2,372
301316 기사/뉴스 '자발적비혼모' 사유리 "아들 젠, 왜 아빠 없냐고"..고민 고백 ('미우새') [Oh!쎈 리뷰] 11 07.07 2,928
301315 기사/뉴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이중옥, 역시! 코믹 연기의 달인 07.07 1,073
301314 기사/뉴스 이효리, 공항 마중나온 ♥이상순에 “여보” 와락 포옹(엄마 여행갈래) 11 07.07 3,394
301313 기사/뉴스 남보라 발달장애 동생 대회 수상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인생극장') 2 07.07 1,879
301312 기사/뉴스 김태희♥랑 해외로 가족여행?..비, 든든한 남편상 '인정' 2 07.07 1,681
301311 기사/뉴스 '송스틸러' 테이,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부른다 2 07.07 422
301310 기사/뉴스 '팬텀싱어2' 조민웅, 심장마비로 사망…갑작스러운 비보에 추모 물결 4 07.07 1,301
301309 기사/뉴스 딘딘, 조카 니꼴로와 한강 나란히 입수.. 환상의 케미('슈퍼맨이 돌아왔다')[Oh!쎈 포인트] 07.07 781
301308 기사/뉴스 손예진 밝힌 '♥현빈 결혼' 이유 "작품 상대와 연애 선호 NO..운명이었다"[SC이슈] 11 07.07 3,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