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응급처치, 제가 할게요” 119 녹취…시청역 피해자 지킨 시민들
7,323 36
2024.07.04 16:23
7,323 36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희생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응급처치 제가 할게요”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친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당시의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

 

사고가 벌어진 지난 1일 밤 9시27분20초부터 9시42분31초까지 모두 14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첫 신고자는 “시청역 사거리에서 자동차 사고가 크게 났다. 승용차끼리 박은 거 같은데 운전자 튀어나와서 도로 한복판에 있다”고 말한다. 이 신고자는 ‘차대차’ 사고로 인지한 것인데, 시속 100km로 200m 거리를 역주행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 위로 돌진하며 보행자들을 들이받기까지 찰나의 순간이었던 탓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자초지종을 모른 채 허겁지겁 신고 전화부터 건 모습이었다.

첫 신고로부터 27초 뒤 “검은색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참사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목격된 사상자 수도 “다섯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9시31분27초) “(다친 사람이) 엄청 많아요”(9시29분32초) “7명, 제가 본 건 4,5명”(9시31분27초), 신고전화가 거듭될수록 이 수는 늘어갔다. 이번 참사로 9명이 사망했고 이 중 6명이 현장에서,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신고 전화에선 전례 없는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당혹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역주행 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에 있던 편의점에서도 신고(9시28분23초)가 들어왔는데,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쓰러진 사람들의 의식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상황실 요청에 울먹이며 “숨을 쉬지 않는다”고 답했다. “울지 말고 진정해야 된다”는 상황실 직원의 안내에 신고자는 주변 상황을 전했다. 점포 안에 있어 바깥 상황을 모르고 있던 이 신고자는 “오토바이 탄 사람 한명만 그런(다친) 거죠?”라고 조심스럽게 되묻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쓰러진 사상자들을 도왔다. 9시27분50초 신고 전화를 건 신고자는 ‘혹시 환자한테 응급처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119 상황실 요청에 “제가 할게요”라며 조치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현장에 도착(9시33분)한 뒤 신고 전화(9시42분31초)를 건 한 신고자는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었는데 한명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을 되뇌이며 못내 안타깝다는 듯 “나머지는 그럴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 초기에 본 사람이라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해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9657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610 07.08 46,951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63,29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306,62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83,48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64,3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94,769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51,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26,3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94,97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22,2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81,6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63,4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843 기사/뉴스 "요리 말고 나 먹어" 남직원 몸 비비고 뽀뽀…여팀장의 성추행 49 12:36 2,039
301842 기사/뉴스 '충격' 이게 축구선수인가, 폭력배인가...리버풀 주전 공격수, 관중석 난입 후 폭행 시도 16 12:35 1,001
301841 기사/뉴스 '아빠는 멋진 배우, 아들은 멋진 투수가 되길...' 덕수고 유희동, 청룡기 첫 선발 첫 승리[신월현장] 8 12:35 956
301840 기사/뉴스 [단독] 쯔양 협박 수천만원 뜯어낸 ‘렉카연합’ 유튜버 피고발 28 12:28 4,384
301839 기사/뉴스 경북경찰청장 "채상병 사건, 수사 관련 전화·청탁 받은 적 없어" 5 12:27 277
301838 기사/뉴스 '리볼버' 전도연, 고요히 휘몰아친다…지창욱→임지연 충돌 직전 폭풍전야 12:21 235
301837 기사/뉴스 ‘2장1절’ 최초 금거부 사태···장민호가 기막혀! 12:19 294
301836 기사/뉴스 ‘쯔양 협박 의혹’ 카라큘라 “두 아들 걸고 돈 받은 적 無, 허웅 사건 보복인가?” 54 12:15 3,124
301835 기사/뉴스 "입 맞추고 몸 비비고" 남직원 상습 성추행한 체육회 여팀장 29 12:09 1,977
301834 기사/뉴스 홍상수♥김민희, 결별설이 뭐야? 또 같이 영화 찍고 영화제 간다 20 11:56 2,339
301833 기사/뉴스 [단독] 서울 강남서 묻지마 비비탄 난사…용의자 추적중 27 11:44 4,685
301832 기사/뉴스 '연인 폭행' 징맨 황철순 1심 징역 1년…법정 구속 11 11:41 1,771
301831 기사/뉴스 ‘역대급 엔저’…일본 여행 카드매출 2배 ‘껑충’ 12 11:38 1,460
301830 기사/뉴스 샤브샤브 브랜드 ‘샤브올데이’,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배우 김수현 발탁 9 11:31 1,636
301829 기사/뉴스 정려원 위로하던 부부, '리얼 부부'였다...스태프도 몰랐던 '부부의 세계' 20 11:28 7,404
301828 기사/뉴스 미국 여행 '필수템' 사왔는데…캐리어에 자물쇠가 '철컥' 직원에 불려 간 이유는 10 11:27 3,354
301827 기사/뉴스 '놀아주는 여자', 화제성 폭발…"엄태구·한선화 입덕" 11 11:22 1,019
301826 기사/뉴스 [전문] ‘렉카 연합’ 폭로한 가세연, 추가 폭로 예고 “1만 7000개 녹취 찾아” 23 11:22 3,419
301825 기사/뉴스 2위만 만나면 힘내는 기아 타이거즈.gisa 35 11:09 2,579
301824 기사/뉴스 주꾸미볶음에 돌돌 말린 '반창고'…식당 "남자가 먹어서 다행" 20 11:06 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