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응급처치, 제가 할게요” 119 녹취…시청역 피해자 지킨 시민들
6,758 36
2024.07.04 16:23
6,758 36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희생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응급처치 제가 할게요”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친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당시의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

 

사고가 벌어진 지난 1일 밤 9시27분20초부터 9시42분31초까지 모두 14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첫 신고자는 “시청역 사거리에서 자동차 사고가 크게 났다. 승용차끼리 박은 거 같은데 운전자 튀어나와서 도로 한복판에 있다”고 말한다. 이 신고자는 ‘차대차’ 사고로 인지한 것인데, 시속 100km로 200m 거리를 역주행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 위로 돌진하며 보행자들을 들이받기까지 찰나의 순간이었던 탓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자초지종을 모른 채 허겁지겁 신고 전화부터 건 모습이었다.

첫 신고로부터 27초 뒤 “검은색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참사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목격된 사상자 수도 “다섯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9시31분27초) “(다친 사람이) 엄청 많아요”(9시29분32초) “7명, 제가 본 건 4,5명”(9시31분27초), 신고전화가 거듭될수록 이 수는 늘어갔다. 이번 참사로 9명이 사망했고 이 중 6명이 현장에서,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신고 전화에선 전례 없는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당혹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역주행 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에 있던 편의점에서도 신고(9시28분23초)가 들어왔는데,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쓰러진 사람들의 의식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상황실 요청에 울먹이며 “숨을 쉬지 않는다”고 답했다. “울지 말고 진정해야 된다”는 상황실 직원의 안내에 신고자는 주변 상황을 전했다. 점포 안에 있어 바깥 상황을 모르고 있던 이 신고자는 “오토바이 탄 사람 한명만 그런(다친) 거죠?”라고 조심스럽게 되묻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쓰러진 사상자들을 도왔다. 9시27분50초 신고 전화를 건 신고자는 ‘혹시 환자한테 응급처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119 상황실 요청에 “제가 할게요”라며 조치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현장에 도착(9시33분)한 뒤 신고 전화(9시42분31초)를 건 한 신고자는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었는데 한명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을 되뇌이며 못내 안타깝다는 듯 “나머지는 그럴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 초기에 본 사람이라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해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9657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437 07.05 39,836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55,58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98,09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54,5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83,7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38,518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11,5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99,0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0,1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86,93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45,4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5,2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111 기사/뉴스 5천만원 발견된 아파트 화단서 또 2천500만원 현금뭉치 4 06:25 2,020
301110 기사/뉴스 "거짓말 같아" 건물 2,800여 채 붕괴…토네이도 덮친 중국 12 01:18 3,933
301109 기사/뉴스 "희망이 없다" 월급 350만원, 3년차 개발자의 한달 저축액은? [혼자인家] 29 01:00 4,633
301108 기사/뉴스 [르포]말레이시아 홀린 'K-문화' 위력에도…"그래도 차는 일본" 4 07.06 2,371
301107 기사/뉴스 항상 먹던 아메리카노 갑자기 '비릿'…이유 찾아보니 '경악' 14 07.06 6,727
301106 기사/뉴스 접근금지 풀리자마자 또 10대 여성 스토킹 한 20대…집행유예 8 07.06 3,647
301105 기사/뉴스 내연녀 나체사진 프사 배경으로 게시한 男 15 07.06 9,357
301104 기사/뉴스 부산교육청 장학사 극단 선택...민원 제기한 교장 고발 19 07.06 3,797
301103 기사/뉴스 “월급 올려줄게” 20대 알바생 옷 벗긴 60대 편의점주 26 07.06 4,337
301102 기사/뉴스 뇌졸증 후 장애 겪는 어머니 상습 폭행…40대 아들 징역 3년 4 07.06 1,964
301101 기사/뉴스 손흥민, 은퇴후 축구 관련 일 안한다…"팬들은 선수일때 나를 좋아하는 것" 31 07.06 4,590
301100 기사/뉴스 '찬또배기' 이찬원, 올스타전 애국가 제창(기사와직캠) 10 07.06 3,298
301099 기사/뉴스 "시끄러워".. 식당서 만취해 지인 흉기 협박 40대女 입건 1 07.06 926
301098 기사/뉴스 대낮 노상에서 엄마 둔기로 내려친 30대 남성 체포 16 07.06 4,000
301097 기사/뉴스 [왓IS] 강형욱, SNS 이어 유튜브 재개…‘갑질 의혹’ 정면 돌파? 8 07.06 1,578
301096 기사/뉴스 래퍼 이영지, 가정사 고백…"집 나간 아버지, 이젠 모르는 아저씨" 5 07.06 3,897
301095 기사/뉴스 "24시간이 모자라"…'전참시' 오승희 주키퍼, 쌍둥바오 육아 정성 2 07.06 1,582
301094 기사/뉴스 황정민 “금주한지 4개월, 만남 없어져..술톤은 화 때문” (‘핑계고’) [Oh!쎈 포인트] 1 07.06 2,841
301093 기사/뉴스 '핸섬가이즈' 韓영화 좌판율 1위..1주차보다 관객수 증가 '흥행청신호'(공식) 17 07.06 2,332
301092 기사/뉴스 [단독]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서 또 역주행'...놀란 가슴 쓸어 내린 시민들 43 07.06 6,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