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영화 기존 水 대신 金 개봉으로
CJ ENM '탈출' '베테랑2' 모두 금요일 가닥
"코로나 사태 영향 배급 방식 전격 변화로"
평일 관객수 급감에 수요일 개봉 무의미해
"관객 몰리는 금요일 개봉으로 충분하다"
"주말 흥행 입소문 영향 차단하는 효과도"
◇금요일 개봉? 갑자기?
지난 2일까지 '하이재킹' 누적 관객수는 117만명. '인사이드 아웃2'가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걸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요일 개봉이 흥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이재킹' 측은 "시장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금요일 개봉을 선택했다"며 "주말 시장이 확대되는 금요일에 맞춰 개봉함으로써 관객과 접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하이재킹'을 시작으로 어쩌면 '금요일 개봉'이 다시 자리를 잡을지도 모르겠다. CJ ENM은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를 오는 12일 공개한다. 12일은 금요일이다. 역시 CJ ENM이 내놓을 예정인 올해 최고 기대작인 '베테랑2'도 오는 9월13일 금요일에 관객을 만난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영화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배급 방식에 변화가 생겼고, 금요일 개봉이라는 전격적인 변화까지 도입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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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과대 대표'를 막아라
금요일 개봉은 입소문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입소문이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커졌다. 그러다 보니 수요일과 목요일에 안 좋은 입소문을 타서 개봉 첫 주말 흥행을 망치느니 차라리 주말 관객에게 영향을 줄 입소문을 차단하고 금요일부터 관객을 만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엔 극장 역시 금요일 개봉을 추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나는 건 막을 수 없다. 다만 개봉 직후인 수요일과 목요일에 영화를 본 얼마 안 되는 관객이 입소문을 주도해 관람 자체를 차단해버리게 되면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많은 관객에게 평가를 받아 볼 수 있는 금요일에 공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당장에 금요일 개봉을 결정하는 영화가 많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십여년 간 이어온 관행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일단 금요일 개봉 성공 사례가 좀 더 쌓여야 할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베테랑2'의 흥행은 배급 요일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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