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포옛·바그너? 차라리 홍명보가 낫다! [기자의 눈]
880 7
2024.07.04 14:59
880 7

대한축구협회의 행보를 보면 '독불장군'이 따로 없다. 정몽규 회장은 "여론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눈과 귀를 닫고 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직언했듯 축구협회 내 직원들도 정 회장의 독단에 아무 말 하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다. 심지어 협회 내 직원들끼리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상황 파악을 못 할 정도니 말 다했다. 흥망성쇠의 역사를 배운 우리는 이미 축구협회가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다.

그래서 먼발치에서 바라본 축구협회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축구계뿐만 아니라 축구담당 기자들 사이에서도 축구협회는 '그들만의 조직'으로 통한다. 오죽하면 축구팬들조차 "축구협회엔 희망이나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안하무인 조직으로 전락한 걸까. 그동안 축구협회는 독불장군처럼 '군림'했다. 딱히 견제 세력도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있긴 하지만 견제보단 상생의 기구로 봐야 할 터.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뼛속까지 현대가(家) 사람으로,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50년 가까이 '현대인'으로 살았다. HD현대 회장을 겸직한 그가 현대가 태생인 정 회장과 등을 돌릴 수 있을까. 그들만의 바운더리 안에서 정 회장이 4연임을 노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구상이다.

이러한 생각이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정 회장과 축구협회가 4개월째 공석인 대표팀 사령탑을 찾은 일도 오죽할까 싶다. 감독 선임 막바지 작업 중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했다는 사실 만으로 내부 실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7월 초 감독 선임을 앞두고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수뇌부와의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제2의 클린스만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나온 이름이 거스 포옛(56) 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52)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이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에서 기성용(FC서울)을 지도한 바 있고, 바그너는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황의조(알란야스포르)와 노리치 시티에서 스쳤다.

하지만 두 감독의 이름에 축구계는 고개를 갸웃한다. 둘 다 눈에 띄는 성과 없이 하락세에 놓여서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브라이튼에서 첫 지도자 생활을 했으나, 부임 당시 팀은 3부리그(잉글랜드) 소속이었다. 2부리그 승격을 이끌었으나 1부리그 입성엔 실패했다. 이후 선덜랜드, AEK 아테네, 레알 베티스, 상하이 선화 등에서 각각 오래 머물지 못했고, 스페인의 레알 베티스에선 6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2부리그인 허더즈필드 타운(잉글랜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바그너 감독도 샬케04, 영 보이즈, 노리치 시티를 맡았으나 재직 기간이 짧고 국가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강조한 '경험' 면에서 기준 미달이다.

하락세인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몸값을 높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적이지만, 당시에도 그는 세계적인 명장이었다. 한국은 이제 22년 전의 팀이 아니다. 언론에서 '역대급 최고 전력'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수준이 맞는 감독이 와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아울러 올 초 아시안컵 사태에서 보듯 젊은 선수들의 자의식과 개성이 무척 강해졌다. 이들을 보듬고 품을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기준은 여전히 22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다. 대표팀의 수준과 성향, 미래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밀실 인사' '톱-다운 인사'를 고집하며 20년 전 아집을 부리고 있다. 그럴 바엔 홍명보 감독이 옳은 선택일지 모른다. 본인은 사양했으나 차라리 홍 감독에게 사정해 보는 건 어떨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10225?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발을씻자💕] 발을씻자가 부릅니다. 강아지 발씻자 EVENT 454 07.05 46,920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73,2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07,8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82,71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13,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71,22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32,7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08,1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48,3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9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54,2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29,2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327 기사/뉴스 언급된 외국인 감독만 수십 명... 결과는 '황선홍→김도훈→홍명보' 3人 모두 '한국인' 3 00:47 269
301326 기사/뉴스 시청역 유족에 날아든 80만원 청구서…“부적절”VS“당연” 46 00:29 3,709
301325 기사/뉴스 김포서 말다툼하다 출동한 경찰 보고 도주하던 외국인 숨져 12 00:28 2,260
301324 기사/뉴스 나인우, 복불복 게임 중 부상 당해 병원行→목발 짚고 조기 퇴근(1박2일) 1 00:24 2,315
301323 기사/뉴스 '효리네 민박' 유도소녀의 첫 올림픽…"약속 지키려고요" / JTBC 뉴스룸 5 00:00 1,718
301322 기사/뉴스 이요원 "'엄마', 세상 가장 위대한 직업..23세 결혼? 후회 NO" [백반기행][종합] 2 07.07 949
301321 기사/뉴스 고현정, 여왕과 여신 사이 [스타★샷] 07.07 774
301320 기사/뉴스 '미우새' 최화정 "SBS에서 DJ 잘랐다? NO...칠순까지 할 순 없지 않나" 07.07 426
301319 기사/뉴스 케이윌, '월드게이' MV 촬영 현장 비하인드 공개…서인국 "감성 자극" 1 07.07 494
301318 기사/뉴스 SF9 찬희, “귀신 앞에 가족이고 뭐고 없다”‘심야괴담회’ 2 07.07 818
301317 기사/뉴스 김윤지, 딸 출산 "태어난 걸 환영해"…완벽한 아기 방 자랑 1 07.07 2,189
301316 기사/뉴스 '자발적비혼모' 사유리 "아들 젠, 왜 아빠 없냐고"..고민 고백 ('미우새') [Oh!쎈 리뷰] 10 07.07 2,769
301315 기사/뉴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이중옥, 역시! 코믹 연기의 달인 07.07 990
301314 기사/뉴스 이효리, 공항 마중나온 ♥이상순에 “여보” 와락 포옹(엄마 여행갈래) 11 07.07 3,222
301313 기사/뉴스 남보라 발달장애 동생 대회 수상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인생극장') 2 07.07 1,725
301312 기사/뉴스 김태희♥랑 해외로 가족여행?..비, 든든한 남편상 '인정' 2 07.07 1,509
301311 기사/뉴스 '송스틸러' 테이,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부른다 2 07.07 397
301310 기사/뉴스 '팬텀싱어2' 조민웅, 심장마비로 사망…갑작스러운 비보에 추모 물결 4 07.07 1,181
301309 기사/뉴스 딘딘, 조카 니꼴로와 한강 나란히 입수.. 환상의 케미('슈퍼맨이 돌아왔다')[Oh!쎈 포인트] 07.07 727
301308 기사/뉴스 손예진 밝힌 '♥현빈 결혼' 이유 "작품 상대와 연애 선호 NO..운명이었다"[SC이슈] 11 07.07 3,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