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주차딱지 5000장 2년 만에 보낸 영등포구 ‘시끌’
6,070 23
2024.07.04 08:00
6,070 23
A씨는 지난달 부정주차요금 납부고지서 한 장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차를 세웠다가 단속됐다는 내용이었다. 위반 날짜가 무려 2년 전인 2022년 7월이었다. 고지서에 적힌 장소를 자신이 방문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상황이다. A씨는 “그때 기억이 전혀 없다 보니 영문도 모른 채 낼 수밖에 없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가 2년 전 부정주차에 대한 요금 고지서 수천장을 뒤늦게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 기간이 지난 일로 몇만원씩 청구하면서 통지가 늦은 이유도 설명하지 않아 납부 대상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관리 당국은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지서 발부 시한을 규정한 업무 매뉴얼을 어긴 채 2년 가까이 해결을 미뤘다는 점에서 ‘늦장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년 걸린 고지서 인쇄

3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영등포구청 산하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은 2022년 4월부터 12월까지 적발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내 부정주차 5000여건에 대한 1차 납부고지서를 지난달에야 발송했다. 납부 대상자로서는 짧아도 1년6개월, 길면 2년2개월 지난 일에 대한 고지서를 받았다는 얘기다. 부과금액은 모두 약 1억9700만원으로 2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납부고지서를 인쇄하지 못해 발송할 수 없었다는 게 공단 측 해명이다. 고지서에 단속요원이 적발 현장에서 찍은 차량 사진을 첨부해야 하는데 2022년 당시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면서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공단 관계자는 “일부러든 실수로든 발송을 누락한 건 아니다”라며 “당시 전산시스템을 바꾸고 나서 사진이 빠지는 바람에 사진을 찾아 프로그램에 넣고 저장하는 기간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오류 발생 사실을 알고도 해결을 미뤄 1년을 허비했다. 다음 해인 지난해 5월 다시 전산시스템을 바꿨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직원들이 일일이 사진을 찾아 전산에 입력했다. 전산상 내용과 사진이 일치하는지도 대조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 1년이 더 늦어졌다.

두 차례 전산시스템 교체로 적잖은 예산을 쏟아붓고도 수작업을 하면서 세금과 시간, 행정력을 모두 낭비한 셈이다. 구청으로부터 시설운영을 위탁받은 공단은 구 예산으로 운영된다.



공단 “시효 남았는데 좀 늦었다고 문제 되나”

공단은 체납 지방세의 소멸 시효가 5년인 점을 들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년 안에만 요금을 부과하면 된다는 얘기다. 공단 관계자는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발송이 조금 늦었다고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공단은 단속 당시 현장에서 붙인 이른바 ‘주차 딱지’로 부정주차 요금 부과가 고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량에 붙은 고지 스티커를 보고 납부한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5년 안에 어떻게든 빨리 보내려고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평상시 단속 업무와 겹치다 보니 좀 미뤄졌다”며 “항의에 시달리게 될까 봐 내부에서도 2년이나 지난 고지서를 보내는 데 고민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당한 단속이기에 고지서를 안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과 달리 공단 내부 업무 매뉴얼에는 고지서 발송 시한이 정해져 있다. 단속 현장에서 부과되는 고지서에는 단속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요금을 납부하라고 안내돼 있다. 이후 미납된 경우 공단이 ‘해당 납기가 시작되기 5일 전에 1차 고지서를 발송’하도록 돼 있다. 법적으로는 소멸 시효가 남아있다고 해도, 공단 스스로 정한 지침은 어긴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704000306174?sn=123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흔적 순삭! 재구매 각! 순한 잡티 흔적 세럼이 왔다! <오렌지 흔적 세럼> 체험 이벤트 174 00:07 4,02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48,41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99,63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77,8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52,2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79,314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37,4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23,2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91,6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21,3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78,7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61,8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935 기사/뉴스 '구독자 129만명' 카라큘라, 34억 서초동 아파트 샀다 23 03:39 4,143
301934 기사/뉴스 '분당 흉기난동' 유족 호소에 판사도 눈물.."최원종, 사형해달라" 12 02:06 2,619
301933 기사/뉴스 쿠팡·디플·유튜브 구독료 인상에도…"구독 못 끊겠다" 41 01:42 2,350
301932 기사/뉴스 “고령 운전자만 ‘급발진’ 주장?”…실제 신고자, 60대가 가장 많아 01:39 977
301931 기사/뉴스 [단독] “4년 전 물건값 이제야 입금”…구멍 난 ‘쿠팡 정산’ 시스템 12 01:32 2,555
301930 기사/뉴스 서정희, “10년 만에 꺼낸 코사지 리본… 필라테스 대회 도전하며 ‘살아 있길 잘했어’” 07.10 3,097
301929 기사/뉴스 [단독] 前 '나솔' 작가 "남규홍 PD, 죄 지은 것 없다니 '황당'…사과도 없었다" 1 07.10 1,541
301928 기사/뉴스 [단독] "우리 '4성장군' 탄생하잖아"…채 상병 사건 전부터 말해 온 이종호 14 07.10 1,953
301927 기사/뉴스 “애가 겁이 많아서…” 김호중 재판에 등장한 모친, 알고 보니 ‘사칭’ 22 07.10 2,746
301926 기사/뉴스 “비 많이 와 배달 못 한다” 연락 끝으로…돌연 실종된 40대 女 택배기사 20 07.10 4,465
301925 기사/뉴스 [단독] "최고 상속세율 30%로 낮추면 일자리 2만3000개↑" 221 07.10 13,815
301924 기사/뉴스 [단독]해부 실습용 시신 모든 의대가 공유…정부, 법 개정안 마련 8 07.10 2,167
301923 기사/뉴스 쯔양 ‘과거이력’ 빌미로 유튜버에 협박당한 뒤 수천만원 계약체결 464 07.10 97,193
301922 기사/뉴스 오피스텔서 유독 시커먼 창문…3년 넘게 숨겨온 정체 '발칵' 07.10 5,303
301921 기사/뉴스 [단독] "문화권력도 좌파라 기막혀"‥이진숙이 꼽은 '좌·우파' 영화·연예인은? 268 07.10 27,262
301920 기사/뉴스 [단독] "100m 태극기? 협의 없었다"…국토부, 서울시에 항의 11 07.10 2,670
301919 기사/뉴스 'KKKKKKKKK' 돌아온 반즈 압도적 피칭! 롯데, SSG 6-1 제압…3연전 1승 1패 균형 [인천 리뷰] 15 07.10 954
301918 기사/뉴스 베이비몬스터 日 멤버 아사 "최애 음식은 곰탕, 섞박지 좋아해" 4 07.10 1,249
301917 기사/뉴스 “더럽다”·“밥맛 떨어져”…밀양 피해자에 ‘2차 가해’한 경찰들, 모두 멀쩡히 ‘복귀’ 5 07.10 1,442
301916 기사/뉴스 이진숙 "방통위원장·공영방송 사장은 중립적이면 안 돼‥노조와 싸워야" 100 07.10 4,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