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를 변호하던 조남관 변호사(59)가 첫 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사임했다.
김씨는 전직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인 조 변호사를 선임해 ‘호화 전관(前官)’을 끼고 여론전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조남관(왼쪽) 변호사가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비켜 달라는 듯 손짓을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조 변호사는 3일 김씨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지난 5월부터 변호를 맡아왔던 조 변호사는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김씨를 변호하기로 합의해, 재판 시작 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후 27년간 검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지냈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2022년 4월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김씨의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기 위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사용했으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해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박혜연 기자 salu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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