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멸종위기종 그린벨개구리 약 240마리를 방사한 결과, 개구리들은 전반적으로 온실 공간을 더 많이 찾았다. 또 온실 공간을 자주 드나든 개구리의 체온이 6도 더 높았고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항아리곰팡이 감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실험에서 체온을 높여 감염에서 벗어난 개구리는 재감염 위험을 벗어날 확률이 22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개구리를 위협하는 곰팡이를 박멸하는 대신, 개구리가 체온을 높여 스스로 곰팡이를 이길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항아리곰팡이로부터 개구리를 구할 수 있는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멍 뚫린 벽돌, 금속 케이블타이, 검은색 페인트 등 햇빛을 받으면 뜨거워지는 모든 물건이 개구리 전용 사우나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앤서니 와들 맥쿼리대 보존생물학 박사는 "항아리곰팡이는 28도 이상에서 잘 자라지 못해 개구리의 체온이 높아지면 면역력도 높아진다"며 "햇빛에 달궈진 벽돌은 개구리를 위한 치료용 사우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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