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삼고초려'에 가까운 설득 작업을 거쳤다. 실제로 세 번 방문할 수는 없지만 3회 이상 다각도로 정성을 보였다. 먼저 엄지성을 분석한 자체 스카우트 자료를 선수 측에도 공유했다. 8페이지 분량의 문건에는 엄지성의 기술적 특징, 신체적 틍징, 윌리엄스 감독의 전술에서 뛸 수 있는 포지션, 여기에 병역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소셜미디어(SNS)에서 별다른 활동이 없다는 점까지 자세히 기입돼 있었다. 엄지성의 과거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 읽으며 선수 성향을 파악한 흔적도 있었다.엄지성이 과거에 뛰었던 위치를 수치화해 포진도 위에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스완지 영입시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구상한 자료를 엄지성에게도 투명하게 공유했다. 보통 이런 자료는 에이전트들이 제작해 구단에 제출하며 선수 영입을 권할 때 쓰는데, 이번엔 반대로 구단이 선수에게 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과 화상미팅을 진행할 때도 남다른 깊이를 보여줬다. 구단은 통역을 미리 준비해 윌리엄스 감독과 엄지성이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엄지성은 그저 감동만 받은 게 아니라, 스완지 감독이 자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이적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기성용은 스완지 구단의 연락을 받고 K리그에서 맞상대해본 엄지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엄지성과 별다른 친분이 없지만, 연락처를 수소문해 스완지 이적시 적응에 대한 조언을 해 주겠다는 뜻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서 선수 설득+기성용한테 체크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