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배송일 못 지키면 계약 해지‥'알바'까지 썼다
2,803 21
2024.07.03 13:48
2,803 21


하청업체 소속으로 쿠팡 로켓배송을 했던 네 아이의 아버지, 정슬기 씨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쿠팡 배송 물량을 혼자 감당하지 못했던 정 씨는 '알바'까지 써가며 배송 마감을 지키려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계약 해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새벽 4시 10분.
쿠팡 물류캠프는 밤새 분주합니다.


남양주2캠프를 나서자, 차량이 질주를 시작합니다.
신호 지킬 여유조차 없습니다.


정슬기 씨도 매일 밤 이 길을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쿠팡 배송기사 (음성변조)]
"<하루에 보통 몇 개 정도 하시는 거예요?> 300개 이상이요. 항상."


정 씨의 배송구역은 서울 중랑구 상봉1동.
그런데 4월 9일부터 일부 구역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맡은 곳은 일반 주택이 많고, 면적도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고 정슬기 아내]
"엘리베이터 없는 지역이 많다 보니까, 뛰어다니려고 하니까 구르기도 많이 구른 것 같고. 아침에 오면 약 발라주기 바빴던 것 같아요."


쿠팡 퀵플렉스 앱에 기록된 정 씨의 배송 물량을 살펴봤습니다.
기존엔 하루 평균 256개.
구역이 바뀐 4월 9일부턴 296개로 늘었습니다.


지리도 낯선데다, 갑자기 물량까지 늘자 혼자선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고 정슬기 아내]
"'알바를 안 쓰면 내가 여기에서 정리가 될 수 있어. 그래서 알바를 꼭 써야 돼'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정 씨 일을 도왔던, 이른바 '알바' 배송기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두 사람은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상봉동 중간쯤에서 만났습니다.


할당된 물량 일부를 '알바' 차량으로 옮겨 실었습니다.


1개당 9백 원씩, 회사에서 받는 수수료를 고스란히 건넸고, 두 사람이 동시에 배송했습니다.


[로켓배송 알바 (음성변조)]
"평균적으로 50개에서 많을 때는 80개도 주시고 그랬어요."


물량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5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엔 무려 400개가 배정됐고, 이 중 234개를 '알바'에게 맡겼습니다.

그 날 오후, 정슬기 씨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로켓배송 알바 (음성변조)]
"마지막 날 200개 이상 받은 것 같아요. 이백몇십 개. '내가 몸이 너무 안 좋다. 아프다. 그래서 도와달라'는 식으로 직접 말씀하셨으니까."

'알바'까지 써가며 무리하게 배송했던 이유는 뭘까.


마감시각인 PDD를 0.5% 이상 못 지키면, 쿠팡CLS가 계약을 해지하기 때문입니다.


[강민욱/쿠팡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그걸 시간 내에 갖다 주기 위해서 하청 소속 노동자들에게도 이렇게 카톡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직접 닦달을 하고, 업무를 강요하고, 추가 업무를 얘기하고‥"


작년 10월 경기도 군포에서도 로켓배송 위탁업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한 쿠팡CLS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용준/쿠팡CLS 대표이사 (작년 10월, 환노위 국정감사)]
"새벽 배송의 배송직들에 대한 근로 여건도 저희가 상당히 좋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 배송에 대해서는 원하지 않는 새벽 배송을 하는 경우는 없고‥"


정슬기 씨의 죽음 이후에도 쿠팡 측은 "업무량과 업무일수는 전문배송업체와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의 협의에 따라 결정되며, CLS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38 07.01 53,603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13:57 14,48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62,26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22,14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39,8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09,305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84,8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3,982,0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28,8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73,4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38,14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15,4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4653 이슈 한국에서 오래 산 박재범 브라이언 전태풍 꼰대 테스트 결과ㅋㅋㅋㅋㅋ 22:02 0
1364652 이슈 후루쉐 200프로 즐기는 바오패밀리...jpg 22:02 27
1364651 이슈 드디어 이름 생긴 키스오브라이프 응원봉.x 22:01 78
1364650 이슈 NCT WISH 엔시티 위시 'Songbird' Dance Practice 22:01 32
1364649 이슈 의외로 잘 안 알려진 편이라는 유명 걸그룹 언니인 판타지 소설작가 8 21:58 1,195
1364648 이슈 재수생 1년 단기 성적 향상 레전드.jpg 7 21:58 821
1364647 이슈 무슨 뜻인지 궁금한 오늘자 NCT WISH 리더 시온 엔딩요정.twt 1 21:56 123
1364646 이슈 중남미에서 경제적으로 그나마 안정된 국가들 8개 소개 (feat. 단 8개밖에 없는 개노답) 11 21:53 1,034
1364645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볼빨간사춘기 "여름날 (feat. 하현상)" 1 21:52 43
1364644 이슈 백호 강동호 인스타 업데이트 (오늘 첫 워터밤 공연) 34 21:46 1,460
1364643 이슈 FNC대표 한성호의 첫사랑 OOO 22 21:45 2,109
1364642 이슈 츄 Strawberry Rush 챌린지 🍓💨 with 우아 나나 1 21:45 118
1364641 이슈 텐텐 하루에 몇개까지 먹어여?? 16 21:44 1,542
1364640 이슈 12년전 오늘 발매된, 2NE1 "I Love You" 1 21:43 68
1364639 이슈 현직 아이돌이 말아주는 "나 이대 나온 여자야"...twt 2 21:39 1,215
1364638 이슈 원덬 알고리즘만 장악당한건지 궁금한 쇼츠와 릴스 영상 두개 314 21:39 14,238
1364637 이슈 [MLB] 30살 생일기념 신문에 공개된 오타니 쇼헤이 어린시절 사진 9 21:38 930
1364636 이슈 워터밤이 처음이었던 신인 남자 아이돌의 실수.jpg 4 21:37 2,440
1364635 이슈 왜인지 유튜브뮤직에서 거의 다 내려간듯한 여자친구 음원(유통사 문제래) 16 21:36 2,068
1364634 이슈 [🗳️] 입덕직캠 썸네일 투표 NCT WISH 유우시 💚 11 21:34 278